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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305호의 그녀
게시물ID : panic_809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진짜바보
추천 : 1
조회수 : 155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18 20:34:39
여자친구라고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귄 그 아이 말고는 없던 나는

중학교는 남중으로, 고등학교 역시 남고로 진학했어.

우리 고등학교 기숙사는 성적을 기준으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반배치고차를 나름 잘 본 덕에 1학년부터 기숙사생활을 할 수 있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추억이 참 많아.


10시부터 12시까지는 자율학습 시간이었는데 그 시간에 몰래 자다가 매를 맞기도 했고. 

금요일 대청소가 끝나면 치킨을 시켜 야식을 먹곤 했어. 
(온 건물이 치킨 냄새때문에 대청소라는 말이 참 무색했지. 치킨먹고싶다.)

그날도 대청소 날이었기 때문에 11시까지만  공부를 하고 모두 청소를 했지. 물론 치킨도!!!

야식을 먹으며 잡담을 나누다 보니 금방 2~3시가 되어 모두 각자 방에 돌아가 잠을 청했지.

나는 친구와 304호에 살았고, 지금부터 말해줄 사건은 옆방에서 일어났어.

"멍멍"

그 새벽에 개가 짖는거야.

나도 내 룸메이트도, 다른 방 친구들도 대부분 새벽에 개 짖는 소리를 들었어.

다음날 아침

"어제 개 짖지 않았냐?"
"그 개XX. 덕분에 잠 못 잤네."
"으, 나는 그 개소리 듣고 바로 가위 눌렸다..."

한 친구가 가위에 눌렸다는 거야.

"잠자고 있는데, 개가 막 짖더라? 그리고 잠에서 잠깐 깼어. 와.. 거기서 몸이 안 움직이는데, 내앞에 흰 소복 여자가 다리에서 천천히 올라오더라."

"키키키. 니 전설의고향 시절 사람이냐? 요즘엔 저승사자도 양복입는다더라. 밥이나 먹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우리는 다시 수저를 들기 시작했어.

근데 그때 그 친구와 같은 방에서 사는 친구가 이 말을 하는거야.

"야. 어제 개소리 듣고 가위눌렸다고??? 와 XX 무섭네. 나도 어제 개소리 들었거든?
잠에서 깼는데 니 아래쪽에서 하얀게 스멀스멀 움직이는 거야. 그냥 하얀 옷이겠지 하고 난 잠들었지."

그 소리를 듣고 다들 놀라기도 신나기도 하면 "오", "오" 탄성을 질렀어. 그때 내가 물어봤지.

"야 니 침대아래 옷장 문에 옷이라도 걸어놨냐?"

친구가 답했어.

"아침에 아무것도 없었는데..."
출처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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