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까 저녁에 친구를 위해 헌혈증을 부탁드린 사람입니다.
순식간에 베오베로 보내주시고... 댓글과 메일로 도움 주신 그 마음.
어찌나 따뜻하고 감동적인지... ㅠㅠ 고맙습니다.
무슨 말로도 표현이 안될 것 같아요.
친구의 일에 황망해하다가 오늘 정말 오랜만에 헌혈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예전엔 헌혈 자주 했었는데.
이사 다니고 나이 먹고 사는게 바쁘다보니 점점 뜸해졌더라구요.
헌혈의 집이 근처에 없어서 일부러 반차를 내고 차 타고 찾아갔었습니다.
혹시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시고 싶은데 뭔가 어마무시한...과정일까봐
두려워하시거나 생각도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나마 글을 써봅니다.
1. 들어가서 번호표 뽑고 준비된 컴퓨터에 앉아 전자문진을 합니다.
(간단히 본인의 병력이나 복용한 약물이나 질환에 관한 설문 조사... 정도라고 설명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사물함에 짐을 넣고 앉아서 기다립니다. (과자나 음료수 먹으면서;; )
3. 번호표 띵동 하면... 들어가서 번호표 내고... 신분증을 제출합니다. (신분증 없이는 헌혈이든 기증이든 다 불가..)
4. 헌혈도 하고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러 왔다고 말합니다.
5. 가족들이 동의한거냐고 물어보더군요.
(전 몇년전에 장기기증 및 인체조직기증까지 다 해놓은 상태라 가족들도 다 알고 있기에 동의했다고 했습니다)
6. 간단히 손끝을 찔러서 피가 묽은지 안 묽은지 살펴보고 (빈혈 검사) 혈압을 잽니다.
7. 각종 서류를 작성한 뒤 진동벨 받고 대기... 차례가 되면 가서 베드에 눕습니다.
8. 피를 뽑습니다. (헌혈한 팩에서 조혈모세포 기증의 적합성을 판별할 수있는 샘플을 따로 나누어 담습니다)
9. 다 끝나고 10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음료수나 물을 3컵 정도 충분히 마시면 됩니다.
피 뽑는 시간은 10분도 안 걸린 것 같고 그 전에 서류 쓰고 검사하고 하는 시간도 5분 정도였습니다.
사람이 많지만 않다면 30분 안에도 가능할 것 같아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는 방법도 있더라구요)
가까운 헌혈의 집을 검색해보시고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오늘 받은 팜플렛 내용을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오늘 우리가 내딛은 작은 용기의 발걸음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희망의 빛으로 느껴질 수 있음에...
이렇게나마 알려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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