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가 변호사 시작하던 그 시절에도, 이니는 유별나게 원칙과 도덕을 앞세우던 분이다. 굉장한 이상주의자면서 그걸 실천하고 자신부터 본을 보였던 사람이다. 여기까지는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인데.
이상주의자는 그만큼 좌절을 많이 한다. 사람들은 왜 이렇지? 인격이나 지적 수준에 상관없이 세상과 사람들을 괴로워한다. 이니는 더 좌절하기 쉬운게 저 높은 기준을 본인에게 적용시키면서 사는 사람이라, '나같은 사람도 지키며 사는데 사람들은 저게 어려울까?'하는 겸손+오만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런 생각의 그림자가 없다...나는 나, 타인은 타인, 세상은 세상이다. (좀 표현이 그렇긴 하다만) 개썅마이웨이. 타인과 세상이 어떻든 이상을 지켜가고 동시에 현실을 견뎌낸다. 원망과 분노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상주의자들은 굉장히 씨니컬한 구석이 있다. 겸손과 오만에서 점차 겸손이 빠지고 오만으로 기울어간다. 개썅마이웨이가 쉽게 빠지는 덫이다. 고집이랄까 아집이랄까 그런게 있다. 꼰대 기질은 덤. 그런데 이니는 이런 그림자가 없다...따뜻하고 겸손하다.
변호사 하고 정권과 싸우고 정치까지 입문한 것. 어찌 보면 흔한 스토리(?)이고 스펙은 넘사벽인데. 이것도 이거지만.
이상주의자의 반듯한 성품이랄까? 이성이랄까?
이게 제일 존경스럽다...뭐라 딱! 정의내리긴 어려운데, 진짜 내 눈엔 이게 넘사벽 넘팔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