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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피싱 사기 후기(나름 사이다)
게시물ID : freeboard_9263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감자에싹이
추천 : 0
조회수 : 114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5/06/18 23:19:48
 반오십에 여전히 솔로라 음습체

다이어트 중이라 겁나 예민함. 그래서 밥 한끼한끼가 매우 소중함.근데 따뜻한 국물은 떠먹는데 전화가옴.

 02-6XXX-XXXX
 
이렇게 번호가 뜸. 받음.

 나- 누구세요?
 
사기꾼- 서울 중앙지검에서 명예훼손 건과 관련하여 김OO씨가 조사차 전화드립니다.(약간 사투리투.어눌하지않음)

나는 그 흔한 악플도 안다는 클린한 네티즌임. 명예훼손관련에서 사실 사기꾼인걸 눈치챔. 그러나 이미 내 점심이 식어가는 것에 짜증이났음. 그래서 그냥 전화끊기가 싫었음. 나한테 전화한걸 땅을 치고 후회하게 하리라.

나-(겁나 띠껍게)근데요?

사기꾼- 무슨무슨 죄를 일으킨 김호철 일당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김OO씨의 하나은행과 농협 계좌의 통장이 발견되었습니다.

나-하? 김호철이 누군지도 모르고, 죄송한데 전 그쪽 계좌없는데요?

사기꾼-(당황한듯) 혹시경기도 광명 가신적 없습니까?

나-(비웃으며)죄송하게도 제가 전국 다가봤는데 광명만 안가봤네요 

사기꾼-아 혹시  지갑을 잃어버리시거나 한적이...

나- 글쎄요,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게 어디가 명예훼손인가요?

사기꾼- 네?

나-수사관님이시죠? 수사관님이 명예훼손건이라고하셨는데 이건 명의도용건 아닌가요?

사기꾼-아, 네 명의도용. 혹시 통장매매를 하시진않았습니까?

나-있지도 않은통장을 매매요? 아시다시피 통장개설은 본인이 신분증지참해야 가능하고, 제가 사는지역 두고 광명에서 통장을 개설할까요? 무엇보다 수사관님은 조사 대상자 이름도 틀리셨네요(비웃)

이쯤이면 싸가지없는데 드센 여자라고 생각해서 포기할만도한데 사기꾼은 멍청한건지 계속 전화를 이어감. 참고로 본인은 김씨가 아닌 강씨임.

나- 이제 더이상 물을건 없으시죠?

사기꾼- 아, 필요에 따라 대면조사가 있을 수.. 아직 혐의가..

나-제가 제무죄를 스스로 입증해야되는가봅니다?

사기꾼- 그렇죠..

난 살다살다 피해자가 무죄입증하라는 경우는 첨봄ㅋㅋㅋ

나- 수사관님이 하셔야하는 범죄 수사를 제가 변호사 선임하고, 하나은행CCTV확인하고 하면 되는건가요?

사기꾼- 중앙지검에서 조사를 해야합니다. 안그러면 공문 발송해야합니다.

나- 제가 직.접.방문해서 자진조사를요?  

사기꾼- 네

나- 그럼 공문 발송하세요. 소장을 보내던, 어차피 제커리어에 남는것도없고 국가정의를 위해서 조사쯤이야.

난 전혀 찔리는게 없었음으로 사기꾼한테 그렇게 이야기함.사기꾼도 슬슬 열받는듯, 목소리가 커짐.

사기꾼- 며칠내로 댁에 소환장이 발부될것입니다.

나- 그러시라니까요. 아 그리고 요즘 보이스피싱이 많다고하니 제가 이후에 중앙지검에 전화해서 확인해볼게요. 아셨죠?

사기꾼은 직접전화한다니 끊음. 난 이후 직접 중앙지검에 확인전화를 했고 관련사건이 존재치않고 중앙지검번호중에 02-6으로 시작하는 번호가 없다는걸 확인함. 



 덧붙이는 말은, 검찰청 조사라고 전화오면 그냥 서면으로 보내세요 ㅅㄱ라고 하는게 젤 빠릅니다. 
출처 ㅋㅋㅋ본인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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