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환단고기와 성서로 콜로세움(맞나요?...오유끈이 짧아서...)이 세워진 것을 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일단 예전에 성서비평학에 대해 글을 쓰려고 했던 생각은 이제는 접게 되는군요.
일단 그냥 지금 하고 싶은 말은...
고대의 사료를 볼 때에는 그 때 사람들의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성서에 나오는 두 계통의 역사서나 요세푸스의 글 모음들은 사서라고는 하지만...고대 사람들의 글 쓰기 방식으로 보았을 때 사료로 보아야 하는 점도 분명히 존재하고요.
일단 100%믿을만한 사서로 보기에는....현재 우리의 사고 방식과 고대 사람들의 사고방식이...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지금이야 우리가 잘 쓰여진 현대의 역사서보고 훌륭하다 하겠지만...그게 1천년 후 우리 후손들에게도 똑같이 받아들여질까요?
"당시 사건을 기록한 글 모음들에서 고고학적 증거를 전혀 발견할 수 없거나, 혹은 고고학적 증거와 모순된다."라고 해서 그게 전혀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환단고기 이야기가 나와서 말입니다만...이건 사서로서의 가치는 전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한참 흐른 후에는 사료로서의 가치가 생길 수 있겠죠. "과거에는 어떤 사람들이 이러이러한 이유로, 저러저러한 배경으로 인해 환단고기라는 책을 사실을 기록한 책으로 숭배하고 오유라는 곳에서 분탕질을 일으켰다"라는 식으로요.
다시 성서로 돌아와서...
성서라는 글 모음은 생각보다 오랜기간, 다양한 각도에서 연구가 되어왔습니다.
현재에 와서 이 연구들은 단순히 "사실이냐 아니냐"등을 논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와 있습니다.
창조설화만 해도 바벨론의 창조설화와 평행되는 부분이 많은 것이야 이미 죄다 알고 있는 얘기고, 그렇다면 이게 왜 이렇게 본래의 이야기에서 각색되었는지 분석하고, 저자의 의도는 무엇인지, 당시의 독자들에게는 무슨 의미가 있는지 등의 연구를 행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너무나 오래된 이야기라서 그것을 해석한 다른 책들도 있고요. 예컨대 "타르굼"이라든가...혹은 당시 책으로는 아주 기적적으로 잘 번역된 "70인역"이라는 것도 있으니...
이것만 해도 연구할게 투성입니다.
예컨대 "70인역"은 구약성서의 코이네 헬라어 번역판인데,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은 히브리어를 헬라어로 어떻게 해석하였는가?라는 기초적인 질문들이 나올 수 있겠죠. 번역과정에만 해도 수많은 사상이 스며들어갔을 것입니다. BCE2세기 경에요.
이런식의 사상사 연구만 해도 정말로 연구를 거듭해도 끝이 안나는 부분입니다.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죠. 구약성서에 아직도 수천개의 단어는 구약성서 내에서 "단 한번"만 쓰입니다. 무슨 말인고 하니...뭔 뜻인지 모르는 단어가 아직도 많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단어만 놓고 보더라도 뉘앙스에 따라 뜻이 제각기 해석되는데...이미 수천년이 흘러버렸다면 연구할 "꺼리"투성이겠지요.
이게 어떤 분에게는 이게 흥미있을 수도 있고, 어떤 분에게는 흥미가 없을 수도 있겠습니다. 흥미가 있으신 분은 개론서 들고 연구를 시작하시면 됩니다. 괜히 인터넷 찌라시 보지 마시고요.
성서비평학의 시작을 주로 18세기쯤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만...
사실 이런식으로 본문끼리 비교 및 연구하는 작업은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헥사플라"를 한번 검색해보시기 바랍니다. CE240년경 편찬이 완료된 책입니다.
어쨌든....
"이 글 모음에 담겨있는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르니 완전히 가치가 없다"라는 주장은 너무나 오만한 것이 아닐까요?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