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목에도 썼듯이 전 은둔형 외톨이에요.. 아뇨 지금은 벗어났으니 은톨이 였었죠
은둔형 외톨이가 된건 재수를 실패하고 부터였어요
재수를 실패하고 게임만 하면서 어찌 살아야 할지 아무 힘도 미래도 없구나 내인생은 끝이구나 하는 생각에
점점 더 혼자만의 세계에 갇힌거 같아요
전 어머니를 엄청 원망했었어요
우습게도 재수를 선택한건 제 의지가 아닌 어머니의 조언이였거든요
고3 모의고사보다도 훨씬 안나온 수능점수에 낙담하고 있을때
어머니가 너만 원한다면 한번 더 도전해보는건 어떠니?? 라고 너무나 부드럽게 말하신거에
그래 재수해보자 라고 했고 결과는 고3수능보다 더 안나온성적에 모든 원망을 어머니께 돌렸담니다.
숱하게 엄마한테 몹쓸소리를 많이 했어요
엄마가 재수하라고만 안했어도 난 행복했다
엄마가 재수하라고만 안했어도 난 지금 쯤 머하고 있었겠다
내인생 끝난게 엄마 탓이다
라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되는 억지를 부려가면서 내탓이 아닌 엄마탓으로 돌렸죠
엄마는 그런소리 들을 때마다 미안하다고 우시기만 하시구요
그렇게 전 점점 아무것도 안하고 방안에만 틀어밖혀서 게임만 하고 잠만 자는 은톨이 생활을 했었어요
엄마는 제게 미안해서 그런지 아무 소리도 못하고
전 그런 엄마에게 꼴도 보기 싫다고 엄마랑 아빠랑 대화조차 거부했죠
먹고싶은게 있으면
그냥 엄마한테 폰으로 과자 아이스크림 사와 라고 하고
다음날 아침에 엄마가 출근하면 몰래나가서 가져오고
쓰레기는 그냥 방 밖으로 집어던졌어요
진짜 개 쓰레기였던거 같아요
그래도 어머니는 본인탓이라는 생각에 나무라지도 않았고 언제나 방문 밖에서 엄마는 널 믿는다 라고 하셨고
매일 매일 맛있는 음식을 해두셨죠
아버지는 제가 말도안되는 억지로 엄마탓을 하는걸 보면서 처음에는 화도 내고 하셨지만 나중엔 어머니랑 같이 아빠도 널 믿는다 하고 말하셨구요
그래도 그때는 왜 그랬는지 저 소리 자체도 가식이라 느껴졌고
오로지 컴퓨터로 게임 인터넷만 했던거 같아요
오유도 참 많이 했죠
그런짓을 3년을 했네요...
그러다 어느날 인터넷을 보는데 너무나 이쁜 방을 본거에요
아 나도 저런방에서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며 내 방을 봤는데
머랄까 색깔만 다르고 가구나 모든게 비슷하다 라는걸 느꼈어요
어머니가 본인들 쓰는 가구는 얻어와도 저한테는 항상 좋은 가구들을 주셨었거든요
책상도 거진 100만원이 넘어가는 원목 책상에 침대도 원목이였구요
그래서 아 내방 한번 꾸며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ㅎㅎ
그리고 엄마한테 문자로 내일 10만원만 식탁에 올려놔 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페인트를 살려고 했는데 나한테 돈 만원도 없더라구요
그간 돈이 필요하지가 않았으니까요... 먹고 싶은거는 엄마폰으로 문자 날리면 다음날 식탁에 올라와 있고
딱히 갖고 싶은건 없었거든요
어머니는 제가 근 3년만에 용돈을 달라는 말에 사고 싶은거 다 사렴^^ 이라는 쪽지와 함께 20만원을 올려두셨더라구요
(우리집 절대 부자 아니에요 약간 어렵다면 어렵게 사는 집이랍니다.)
그런데도 전 아무 느낌 없이 그 돈을 들고 인터넷뱅킹을 할려고 했는데 제 계좌도 모르겠더라구요
그래서 마트에 갔어요
이때가 제일 싫었죠.... 사람만나는 것도 무섭고 나가기도 힘들고 그래서 포기할까 하다가 그냥 방한번 꾸며보자 는 생각에
모자 푹눌러쓰고 갔어요
진짜 마트가 욕은 많이 먹지만 좋은게 필요한건 다 있으니 다른데 안가고 마트만 가도 되더라구요
거기서 페인트 붓세트를 사고 집에왔어요
처음 책상을 칠하고 벽지를 칠하고 하루종일 매달렸죠
잘하지도 못하지도 그냥 그런 수준의 페인트질이였는데 너무나 뿌듯한거에요
그때 느낀 성취감은 고3때 모의고사 좋은 점수를 받은 이상의 것으로 너무나 뿌듯했어요
그런데 막상 칠하고 나니 페인트냄세때문에 더이상 내방에서 잘 수 가 없는거에요
할 수 없이 문은 다 열어놓고 거실에 있는데
퇴근하신 부모님이 보시고 우시더라구요
그러고 제방을 보고 다시한번 우시면서 잘했다고 너무 잘했다고 최고라고 하시는데
진짜 머랄까 기분이 묘했어요
그리고 당분간 전 거실에서 잠을 잤고 거진 3일동안 방꾸미는데 전념했죠
어머니는 스티커 벽지라는게 있다고해서 인터넷으로 보니 가격이 비싸긴 한데 너무 이쁘더라구요
그런데도 어머니는 바로 결제해주셨어요
그리고 벽지도 내가 바르고 물론 좀 엉망이긴 하지만
책상도 칠하고 이불도 바꾸고 그렇게 방을 다 꾸미고 나니까 부모님이 너무 기쁘다고 우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냥 안방도 해줄까??? 라고 하니 엄마가 단번에 해주면 너무 고맙겠다고 해서
그렇게 집에 있는 모든 가구들이랑 벽지를 제가 하기 시작했어요
솔직히 오히려 더 싸구려틱해졌죠 애들 장난도 아니고.... 그래도 부모님을 흡족해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또 저도 변하기 시작하더라구요
더 잘해서 부모님 좋아하는 모습을 더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요
그렇게 한달을 집 인테리어를 하고 다 끝냈을때
엄마가 저한테 너만 괜찮다면 수능다시한번 더 봐도 되 라고 말하셨어요
사람이 참 신기한게 성취감을 조금씩 느끼고 거기에 또 부모님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점점 자신이 생기더라구요
방밖을 나가지도 않다가
어느날 보니 하루에 2~3번씩 마트가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있는 날 발견하게 되구요
그렇게 엄마가 수능을 다시 보라는 말에
또 날 망치려 그러냐고 소리를 질렀지만 이상하게 밤에 잠이 안오고 흥분이 되는거에요
한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이
그리고 다음날 부터 공부를 시작했어요
물론 부모님은 학원을 권했지만 그때까지 사람들 속에 파뭍히는게 싫어서 도서관도 아닌 집에서 공부를 했죠
작지만 집을 꾸미며 느낀 성취감때문이였을까 3년동안 나태한 내자신에 대한 보상심리때문이였을까
정말 미친듯이 했어요
같은 인강을 하루에 3~4번씩 보면서
문제집도 수없이 풀고 하루에 5시간이상 잔적이 없이 공부만 했어요
그러다 너무 지겹고 힘들면
집에 칠한 가구들을 다시 색깔 바꾸며 칠하기도 하면서 버티며 공부를 했죠
그리고 결과는 제가 기대한 고3때 모의고사때보다도 훨씬 좋은 성적을 받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아직도 사람들 많은 수업이나 이런덴 솔직히 힘들어요
그래도 많이 밝아지고 친구들도 여럿 생기고
부모님도 너무나 좋아하시고 정말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냥 지금 제 꿈은 단 하나에요
얼마전 어머니랑 아버지가 걸어서세계속으로 란 프로를 보시며 한번 가보고 싶다 는 말을 하셨어요
지금까지 엄마 아빠가 멀 원하는걸 본적이 없었거든요
다행이 취직이 잘되고 페이도 쎈 과를 선택해서 취직걱정은 안해요
그래서 취직이 되면 무조건 3개월동안 월급을 모아서 부모님 여행부터 보내드릴꺼에요
정말 엄마아빠한테 죄송하면서도 고맙거든요
오늘 학교갔다와서 페인트가 많이 벗겨진 책상을 보니 문득 자랑도 하고 싶고 하는 마음에 글을 쓰게 됬어요
은톨이 분들
작은 성취감이나마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보세요
아르바이트나 산책 이런건 처음부터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진짜 할 수 있는건
작은 방에서 먼가를 바꿀 수 있는 그러면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을때 비로서 은톨이에서 일반사람으로 변화가 시작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전 부모님이 너무나 고맙게도 도와주시고 믿어주셔서
더 빨리 벗어날 수 있었지만
아직도 처음 가구를 칠한 그 성취감을 잊지 못한담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