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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원래 고단한 것이여야만 하나요.
게시물ID : economy_103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위커파크
추천 : 7
조회수 : 5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2/01 03:24:07
우리 아버지는 상고출신 은행원이셨습니다. IMF이전까지만해도 은행원은 고졸들이나 가는 곳이였기에 아버지는 은행에 쉽게 들어갈수있었지요. 당시 일선은행업무에서 최고로 대우받는 사람은 다름아닌 '주산의 달인'이였습니다. 다른사람들은 5시간에 걸쳐 겨우 숫자를 맞추는데 이들은 한시간이면 됩니다. 그러나 시대가 빠르게변했죠. 은행에 컴퓨터가 보급되었습니다. 이제 계산은 컴퓨터가 합니다. 주산의 달인들은 실업자가 되었고, 이제 주산은 티비 예능프로에서나 보는 쓸데없지만 신기한 능력 취급을 받습니다. 
  해고된 주산의 달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우선 변화된 시대에 필요한 다른 능력을 개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도 있구요, 위험을 떠안고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재기에 성공한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새로운시대, 새로운패러다임으로 무장한 신세대 노동자들과 경쟁하여 이길 재간이 없습니다.

  물론 이들을 욕할 수도 있습니다. 변하는 시대에 맞춰 시대가 요구하는 능력을 개발하지 못한 탓일수도있지요. 하지만 개인이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서 앞날을 예측하고 대비까지 해야한다면 너무 가혹하지 않은가요? 좀 양보해서 그렇게 사는게 맞다고 칩시다. 하지만 난관이 하나 더 남아있습니다. 줄어든 구시대의 일자리만큼 현시대의 일자리가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예컨데, 50명의 주산의 달인이 모두 열심히 컴퓨터를 공부했습니다. 그럼 이들은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10명의 컴퓨터능력자가 50명의 주산의 달인을 대체합니다. 그렇지않으면 기술의 진보라고 할 수 없죠. 결국 누군가는 죽어야 하는 게임입니다.  

 흔히들 원래 인생은 투쟁의 연속이요 고단한 것이다 라고들 합니더. 근데 난 행복하게 살고싶어요. 이 무서운 시험의 연속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상, 살아남기위해 새벽까지 공부하던 소시민의 하소연이였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분들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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