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가면 저녁식사간다, 술한잔하고 이제 숙소간다, 씻고 잔다, 그때그때 간단한 통화는 하기에 내 눈으로 보지 않는 이상에야 믿어야죠.
상상력이 워낙 풍부한 저라, 결혼 초반엔 잦은 출장이 굉장히 힘들었는데,
지금은 애들 케어하랴 내 몸이 고되서 그런지, 사랑이 식어서 그런건지 뭐ㅡ 그러거나 말거나.. (그러다가 혈맹 여자유저와 주고받은 카톡에 뒷통수 빡 했지만)
생활비는 350받아서 대출금 이자 50에 보험료 80선, 렌탈료, 교육료, 통신비 연금,저축 등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게 220~230 에요 그럼 남은 돈에서 전월 카드값 나가면 거의 몇만원 남고 맞아요. 카드는 마트 장보고, 주유하고 애들 병원가고, 쿠팡서 필요한거ㅡ 기저귀 분유 용품들 뭐 그런거, 배달음식 같은 것도 포함이구요. 주말 외식나가면 남편이 사고 집에서 배달 시켜도 신랑이 거의 샀지만, 요즘 하도 돈 없단 소리에 제가 사기도 해요
댓글보니 폭풍공감, 사이다같은 분들도 있었고.
1970년 이전 출생 남성분으로 추정되는 분들의 미쳐버릴 것 같은 댓글도 있었는데,
이런거에요
같이 이뿌게 꽃밭을 가꾸자 해서 땅 사고 꽃씨 사고 비료도 사고, 흙 고르고 씨 뿌리는거 까진 어찌 어찌 같이 했는데, 거름주고 잡초뽑고 가지치고 벌레잡고 꽃대심고 이런건 나 혼자하고 있어요 꽃이 피어서 향기나고 아름다운 경치는 같이 감상하는데, 꽃이 어쩌다 조금 시들거나 망가지면 졸라 뭐라하고,.
남편을 밖에서 붙들고 있는 분들ㅡ 말이 거래처지, 실질적인 신랑과 거래는 없는 분들이고 많은도움 주신다는데, 물론 사업하는 사람이 주변 사장님들과 교류 해야죠ㅡ 근데 월,화,수,목,금은 아니란 말입니다 남편이 사업적으로 다양한 사람을 매일 다르게 만난다면, 그게 그렇게 싫진 않을 거에요 아님 예전처럼 박람회일을 직원 없이 혼자서 다 한다면 신랑이 매주 수ㅡ일 출장을 가도 이해할 수 있다 했어요 직업이 그런걸 모르고 결혼한 것도 아니고ㅡ 타지 떠돌며 돈 번다고 한잠 자는데.. 집에서 더 아껴가며 살림 할 수 있어요 사업하는 남자가 얼마나 힘들겠냐, 그런식의 접근은 말아주세요 본인이 충분히 시간관리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자기가 좋아서 어울리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일 핑계를 대니 더 열받는 거구요 그 분들은 이미 기반 다 닦여있고 본인들이 놀아도 알아서 회사 돌아가고, 와이프들 거의 외제차 굴리고 다니고, 생활이 편안하신 분들입니다 자녀들도 엄마 손이 덜 가는 나이죠 (엄마 마려워요 수십번, 엄마 흘렸어요 수십번, 엄마 이거주세요, 엄마 이거 찾아주세요, 엄마 이거 읽어주세요, 엄마 이거 고쳐주세요, 엄마 이거 틀어주세요, 엄마 이거 소리가 안나요, 엄마 동생 싫어요, 엄마 목 말라요, 엄마 여기가 가려워요, 엄마 엄마 엄마.... 이런거만 좀 스스로 해도.... 내가 하던 일을 온전히 마칠 수가 없어요)
남잔 잔소리하면 더 밖으로 돈다기에, 살살 달래도보고 벌금도 걷어보고 구슬려도보고 애교도부려보고 무관심하게도 해봤습니다만,,
결국 남편은,, 결혼이라는 제도랑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는 결론이에요 아직도 밖이 너무 즐겁고, 찾는이들이 많고 사람이 좋고 하고싶은게 많아요
연애할 때 좋아보였던 점들이 결혼 후에 다 단점이더라구요
밖에선 그나마 빠릿한데 집에선 해달라기 전엔 할 생각도 않고, 애 둘이 다 엄마한테 달라붙어 치대는걸 보면서도 게임이 하고싶을까.. 안 미안하나... 평소에 아빠랑 함께하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얕으면 애들이 엄마한테만 저럴까.. 반성 안될까ㅡ 애들 금방 크는데... 어린시절 기억속에 아빤 없고, 어릴 적 사진은 늘 독사진이고ㅡ 엄마는 사진찍느라 없고 ㅡㅡ.. 아빤 돈버느라 바빴지, 라고하면 분명, 다른애들 아빠도 돈은 다 벌어요 할테지..
부부상담 좀 받자고 2년 전부터 졸랐는데..
결국 이혼상담을 나 혼자 받게 하는구나.
며칠동안 냉전 중이던 제게 화해의 뜻으로 술기운을 빌어 안방으로 들어와 이제 그만 풀자며 엉덩이를 만지다가ㅡ
정색하며 이런식으로 하지말라는 제게..
자존심이 상한건지 무안했던건지 폭언에 쌍욕시전에 급기야 물건들을 던지고(그래봐야 가벼운 것들이긴 하나 애들은 상당히 충격)
나가라고, 애들데리고 당장 나가라고, 주먹으로 방문을 부수고.
술 취해서 말도 안되는 억지소리, 비논리적인 말들을ㅡ 그야말로 아무말 대잔치...
맨정신에 들어봐라, 부끄러움은 니 몫이다ㅡ 꼭 들려주고싶어 녹음을 했는데,
나중에 녹음파일이 4초인걸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네요...
밤중에 친구불러 핑크잠옷 차림으로 애 둘 데리고 나와 친구집에서 이틀을 보냈습니다.
그동안 미주알고주알 속내는 한번도 얘기해보지 않았던 친정식구들에게 대략적으로 얘길 했구요.
가끔보는 사위, 늘 고생하고 애쓴다 전해들었으나 눈치로 미루어볼때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던 엄마는 한동안 말을 못하시다가...
암만 쓸데가 없고 있으나마나 한 것 같아도 자식 낳고 산 서방이 그래도 제일 믿을 수 있고 다른 남자 만나서 사는 것 보다는 백번 천번 낫지만,
니가 볼때 정 안 고쳐질 것 같고 평생 널 힘들게 할 것 같으면 쥐도 새도 모르게 헤어져라.. 잘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결정해라
출장 간 아빠를 한번씩 묻던 딸은 이제 아빠를 안 찾아요. 제가 화장실만 가도 엄마 어딨어요? 넓지도 않은 집을 뒤지며ㅡ 엄마 나 두고가면 무서워서 나 울꺼야... 라고 말하며 절 미치게 만드네요.
저번처럼 썽질이 나서 막 휘갈겨야 문장이 간결한데,, 말이 너무 질질 많아졌네요.. 상담해주시는 분도 스크롤 내리다가 폰 닫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