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쓰는 글이지만, 너그러이 이해 바랍니다.
그냥 신세 한탄 하고 싶네요. 누구한테 말할 데도 없고... 여기서라도 속 좀 풀고 싶어요
진짜 그 유명한 "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에 속한 사람입니다.
부모님은 종교에 빠지셔서 사회생활 전부 그만두시고 올인하셨드랬죠
결국 스무살 되던 해, 상황이 최악으로 변해서, 그나마 없는 집에 압류 들어오고 몇년 뒤 부모님은 파산 신청 까지 하셨어요.
그 뒤로는 집에서 돈 한푼 제대로 못 받고 계속해서 알바를 뛰어서 학비랑 생활비를 충당해야 했구요.
2교대 공장, 택배 상하차, 수산시장, 노가다, 쓰레기차 알바 등등등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습니다.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 안한 죄로, 사립대에 가서 알바만으로는 도저히 학비며 고시원비며 생활비며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결국 학자금 대출도 받았죠.
그래도 대학 때 열심히 한 결과, 4학년 때 바로 취업할 수 있었고 중견 기업이지만 초봉은 대기업 부럽지 않을 만큼 받게 됐어요.
열심히 벌어서 올해 학자금 2,000만원도 드디어 다 갚았구요. 이제 열심히 모아서 집사고 장래를 위해 투자하려는 시기 였는데
갑자기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습니다.
평생 건강 하나는 자부하시며 사시던 분이었고, 남의 일로만 여겼는데 막상 저에게 닥치니 전혀 실감이 나지 않더라구요.
아버지를 뵙고 나서 드는 생각은 안타까움과 슬픔도 있었지만, 왜 이제와서 또 절 힘드게 하시는지에 대한 원망이 크더라구요.
이제 좀 잘 살아볼까 했는데, 이제는 부모님이 집에 돈 벌어다 주는거 털끝만큼 기대도 안하고 그냥 건강하시기만 바랬는데
그거 하나 지키는게 힘들었냐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입원 후 한달, 병원비 중간계산 하는데 600만원 나왔더라구요. 그리고 일반병동으로 옮기신 뒤에는 재활 치료가 중요해서 전문 간병인도 쓰기로 했습니다. 한달에 최소 230만원은 줘야 하더라구요.
없이 살다 보니 실비보험 들어놓으신 것도 하나 없고...전부 제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 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돈을 보니,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 하고 생각이 들고.....이런 생각을 하는 제 자신이 나쁜놈 같아 자괴감도 듭니다.
뇌경색이라는 병이 금방 낫는 병도 아니고 평생을 지고 가야하는 병이라.... 앞으로 어떻게 살지 생각해 보면 그저 막막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