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공무원 준비생입니다.
올해 7급 시험은 10월 17일까지 두 번 남았고 9급은 면접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인강 듣다가 문자가 왔어요.
굉장히 오래 전에 '과외XXX'에 등록해 놓은 제 신상정보가 있었는데, 절 원하는 학생이 있다고요..
어.. 음...
제 신상정보가 좀 특이합니다.
국사 근현대사 세계사를 잘하기 때문에(수능 121등급+사학과) 그거로 등록해 놨었거든요..
근데 누가 사탐까지 과외를 해요.(등록 당시에는 그걸 몰랐지만..)
그래서 그냥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오늘 문자가 온 거예요.
고민했지만 결국 안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탈퇴했어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아쉽네요..
전 지금까지 부모님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셔서 걱정 없이 공부만 할 수 있었습니다. 혜택 받은 환경이고,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감사드립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모님께 죄송합니다. 제가 등골 다 빼먹었거든요.. 게다가 사회 경험 해본 적 거의 없고요. 자립심이나 대인관계도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가지 않은 길을 기억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제가 가기로 생각한 길에 최선을 다해야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