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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panic_809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타브악보
추천 : 1
조회수 : 8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6/20 01: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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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기온지 얼마나 됐는지 다시금 생각해본다.

2년하고도 2개월길다고 하면 길고 짧다고하면 짧은 애매한 시간이 지나갔다.

저곳에 있을때 보단 나름 보람차게 보낸것같다.

저곳에 있을땐 하루하루 아둥바둥 사는게 싫어 진저리가 났었다언제나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치이며 살고 사소한 것도 스트레스로 다가왔다

윗집의 소음,길거리의 쓰레기,아침시간의 부족, 심지어 창밖의 새들조차!

나에겐 스트레스로 다가왔다.하지만 이제는 그곳이 그립다.

사람은 자라온곳의 향수를 그리 쉽게 잊을 순 없나보다.그곳이 너무 그립다.




바로 눈앞에 있는 저 '지구'가





시간은 10개월 전으로 거슬러 간다.


내가 머무는 곳은 달에 있는 게츠사의 자원채취 콜로니이다.


지구에서 귀한 희토류나 헬륨3등을 이곳에서 캐내어 지구로 보내는것이 주된 일이다.


채광은 기계들의 자동화로 이루어졌으며 한달에 한 번씩 나가 점검을 하고


자원을 지구로 보내거나 나머지 시간엔 동료들과 수다를 떠는게 모든 일과였다.


동료 네 명과 나는 게츠사의 자원채광 팀이었고 난 가장 막내였다.


1년정도 함께 생활하며 먼저 2년을 다 채운 동료들은 각각 먼저 지구로 돌아갔다.


제일 마지막으로 온 나는 팀에서 막내였으며 이례적으로 늦게온 나는 가장 늦게


지구로 돌아가게 되었다.동료들이 모두 떠나면 8개월을 나 홀로 있어야했다. 


동료가 모두 떠난후 난 외로움과 싸웠지만 언젠간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정확히 동료들이 모두 떠난지 14일째 지구로부터의 통신이 중단되었다.


이상함을 느낀 나는 기계를 점검해보았지만 이상은 없었고 결국 밖으로 나가야했다.


나에게 지금 밖으로 나가는것은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모를거다.


동료들을 다 보내고 아무것도 없는 콜로니에서 남은 몇개월을 보내야하는 나에겐


저기 보이는 푸른 지구는 마치 초저녁에 보이는 손에 닿을듯한 샛별의 신기루 같았다.


또 생명의 기운은 이 먼 곳에 있는 돌덩이에겐 닿지 않았으며 


보면 볼 수록 향수를 이르키고 때로는 적막한 푸른빛때문에 나에게 외로움과 답답함을 주었다.


그 모습은 외로움과 황폐함이 있는 목성과 같다.


나에게 지구는 '푸른 목성'이다. 바로 눈앞에 있는 저 '지구'가













하지만 결국 나는 나가야 했고 고장의 원인을 알아내야 했다.


그리고 나에게 보인것은 황폐화된 지구의 진짜 '목성'과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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