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이번 여름을 맞아 다같이 놀러 가기로 한 휴가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특별히 올핸 우리끼리는 한번도 가본적 없는 바다를 보러 가기로 했다. 잔뜩 기대와 설렘을 안고 두런두런 얘기하다 문득 이런 얘기가 나왔다. 예전엔 바다에 가면 물놀이를 꼭 했는데 요즘은 그 후의 찝찝함이 싫어 안들어간다는것이었다. 서로 매우 공감하면서 바다는 보는게 좋다느니, 모래묻는게 참 성가시다느니 그런 말들을 나누었다.
통화를 끝내고 일하러 가는 길. 나 어릴때가 생각난다. 여름방학때 다같이 놀러가면 언니랑 나는 신나서 바다에 들어가고 엄마는 저만치서 바라보시던 모습이.. 물에 젖는게 찝찝해서 싫다고 안들어오시던 엄마를 그 당시 난 이해못했다.
나도 이제 어른이 된걸까? 마냥 걱정없이 뛰어놀던 어린애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질 나이가 되며 서서히 걱정이 하나,둘 는다. 바다에 가서도, 지금 당장 물놀이가 하고 싶지만 후의 뒷처리걱정에 몸을 사린다. 놀때도 걱정을 하는거다.
이럴땐 어린아이들에게 배워야겠다. 놀땐 놀고,일할땐 일하고 걱정은 버리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는 나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