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주변이 없음으로 음슴체.
지난 목요일 일이였음.
빡빡하게 밀린 업무스케쥴 + 과도한 더위 + 새벽까지 소환사의 협곡에서의 혈투(응?)
로 지친몸을 이끌고 외근 업무중 점심시간이 찾아옴.
원래 거래처와 점심약속이 되어있었으나, 거래처의 사정으로 일방적으로 파기 된 상황이였음.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그냥 원래 먹으려했던 조x루 감자탕 집에가서 간장뼈찜을 시킴.
이미 계산도 해놓은 음식이기도 하고, 고기를 먹으면 하루가 행복하다는 누군지모를 옛 성현들의 말씀을 생각하며
혼자 간장뼈찜 대 사이즈를 천천히 음미하기 시작했음.
항상 우리 점심시간은 일반 직장인보다 1시간이 늦었기에 가게는 생각보다 한산했음.
동종업계로 보이는 사람2명 테이블 하나, 대 가족이 온 가족테이블 1, 애기 3명을 데리고 온 여자 3분 그리고 나.
가게이모님이 혼자 대자를 받아가니 남은건 포장해준다며 천천히 먹으라 하더니 갑자기 필자의 몸을 보고 밥을 말없이 한공기 더 가져다 주심.
(하..이모..감사합니다!!ㅋㅋㅋ참고로 키 182에 88임..혼자 치킨 두마리 먹방..)
그렇지만 인간적으로 4~5인분인 간장뼈찜 대자는..정말 맛있었음.
그렇게 15분정도? 포풍흡입을 하고있었음.
어짜피 시간도 느긋하고, 누가 뺏어먹을 일도 없으니 정말 느긋하게 여유를 온몸으로 느끼며 간장뼈찜을 음미중이였음.
그. 런. 데. 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불길한 예감은 쓸때없이 잘 들어맞는지...ㅋㅋㅋㅋㅋ
애기 3명을 데리고 온 필자 바로 옆옆테이블은 무슨 아주머니 모임같았음.
뭐 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간장뼈찜이 나오기 전부터 애기들이 부다다다다를 시전하는가 하면, 옆 테이블에 물 엎지르고..조짐이 보이기 시작함.
그렇지만 한테이블 떨어져있고, 난 이미 내 얼굴을 보면 애기들이 절대 오지 않을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뼈찜흡입을 시작함.
이미 그 테이블은 대충 음식 정리가 된 상황 + 애기들 방치 및 아주머니들 포풍수다중이였음.
근데 그 애기들중 대충 6~7살쯤 되 보이는 꼬마가 간장뼈찜의 향기를 느꼈는지 필자의 테이블로 옴.
그러더니 내 앞에서 서서 그냥 말없이 간장뼈찜을 그냥 쳐다봄. 계속 쳐다봄..또 쳐다봄..
그래서 그냥 한번씩 웃어주고(솔직하게 이러면 겁먹고 갈줄알았다..하..이새키..) 다시 포풍흡입에 집중하고 있는데
내 소중한 뼈찜에 무언가 쑥- 밀고 들어옴. 맞음.. 애기가 그냥 뼈 한조각을 손으로 집어듬..
솔직하게 짜증은 났지만 '뭐 애니까 그럴수도 있고, 맛있어보여서 그럴수도 있지' 라고 생각하며
그냥 씩 웃으며 " 하나 먹을래?" 라고 애들 쳐다봄.
그런데..갑자기..애가..뼈를 접시에 휙 던지더니..우는거임..그것도 마치 무슨 4885에 놀란 하정우 표정으로..
온 가게에 애기 울음소리 빼고 정적.. 나도 당황..(동공지진..두둥...) 애기엄마들 수다는 멈추고 날 쳐다봄..
그러더니 갑자기 애 엄마로 보이는 사람이 와서 나의 기대를 0.0001%도 빗나가지 않는 그 한마디를 날림.
애기엄마." 왜 애들 울려요!! "
나. " 아니 제가 뭘 울린게 아니구요, 그쪽 아이가 제 음식을 손으로 집어들길래 그냥 먹을래?라고 한마디밖에 안했는데요?"
애기엄마. " 아니 애가 그럴수도 있지! 그깟 음식가지고 생색이에요?? "
라며 포풍잔소리 시전. 그 옆에 엄마들의 지방방송 메아리는 덤....
애기엄마. " 생긴것도 보아하니 딱 알겠네.(진심..딱 저말함..진짜..그 순간 울컥함..) 애가 먹어봐야 얼마나 먹는다고, 그깟 음식땜에 우리 애를 울려"
아시는 분들은 알꺼임..뼈찜류의 음식들은 큰 쟁반에 나옴..그리고 거기엔 언제나 밑에 약간의 국물이 담겨져있음..
근데..애기가 그 고기를 떨궜을때..국물들이 어쩌겟음..국물들 중 일부가 내 셔츠에 아름답게 꽃을 피움..
나. " 저기요 아줌마. 제가 애를 때렸습니까?아니면 겁을 줬습니까? 남 음식에 함부로 손대도 그냥 애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려고했는데 이건 아닌거 같은데요?? 지금 이 옷 안보여요? 잘난 아주머니 애가 옷을 이따구로 버려놨는데 지금 미안하단 말이 먼저 나와야 되는거 아니에요??"
애기엄마. " 애니까 그럴수도 있지. 혼자 그렇게 돼지같이 쌓아두고 그거하나 못줘서 애를 울려요??"
딱..저순간..생각나는 그 명대사..
애는 애니까 그럴수도 있지. 근데 너는 그러면 안되지 라는 그 말!!아 이때따!!!
나. " 애니까 그럴수도 있죠, 근데 아줌마는 그ㄹㅓ 콜록콜록.."
하....멋있게 말하고 싶었는데..머리의 반응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 망할 주둥이때문에 사레가 들리면서 대 실 패.....
애기엄마. " 뭐라는거야 그렇게 쳐먹으니까 말도 제대로 못하지. 어쩔꺼에요 우리애 놀랬자나요!!"
남은건..처참한 뼈다귀 추락의 현장과 내 셔츠위에 피어난 뼈찜국물꽃..그리고 상황이 정리되는가 했음..
근데..이 모든걸 보고있던 가게 사장님의 사!이!다!!
사장님." 애기엄마 말이 심하네. 지금 저 총각 셔츠 안보여?? 아까부터 봤구만, 애기가 지 혼자 가서 남 음식 집어먹을때 애기엄마는 뭐했데? 저 총각이 화도 안내고 웃어주길래 그냥 보고 있었더니 말이 심하네. 애가 엄마를 쏙 빼닮았네 쏙 빼닮았어"
아~~ 이 탄산 200%의 시원함..갑자기 말문이 막힌 애기엄마와, 그 말을 하면서 정말 표정하나 변화 없는 이모님의 쿨내 진동!!
그리고 마지막 피니시 블로우!
사장님. " 총각 옷이나 빨아줘요 저래가지고 일은 하겠나. 애기엄마가 애 관리를 잘했어야지. 그리고 너 그렇게 자라면 엄마처럼 된다"
애기엄마의 얼굴은 잘익은 홍시마냥 빨개졌고, 같이 온 아줌마들과 여기 재수없다, 손님응대가 엉망이다를 외치며 자리에서 일어나 나감.
그런데 여기서 사이다 한방 더!
사장님. " 계산하고 가셔야지. 밥값이랑 총각 셔츠값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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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결론은 셔츠 세탁비는 못받음
사장님이 그냥 밥값으로 옷 한벌 사라는 말씀에 그냥 법인카드로 쿨하게 결재해주고 나옴.
마무리는 음....
간장뼈찜 마시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