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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10370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Wlwb
추천 : 11
조회수 : 635회
댓글수 : 58개
등록시간 : 2014/03/18 09:49:43
내가 애 낳고 한참 산후우울증이 심했을때 일이다.
하루종일 백일도 안지난 간난쟁이랑 둘이서
멍하니 티비보다 젖 먹이고
핸드폰게임하다 기저귀갈고
옥상에 올라가서 애도 떨구고 나도 죽으면
좋겠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다가,
미친년이라며 애기야 미안해 하고 질질 짜던때가
있었다.
아침에 남편 출근하고 나면 밤 아홉시 열시가 되서
돌아오기전까지 아이와 나 단 둘이었다
엄마도 일하고 친구들도 일하고 절친인 동생은 일본유학중이었고
하루하루 우울하게 보내다가 아이 백일이 왔고
그날따라 니가 오랜만에 연락해서 너무 반가웠는데
내 카드 아웃백 30퍼 할인되니까 빌려달라더라 ㅎㅎ
애 백일이니까 놀러오라고 내가 피자 살테니 왔다 가라니까
아웃백 간다고 안온다고 빼던 니가 빈 손으로 와서
피자 잘 쳐먹고 갔지
그러고 몇일 뒤에 니가 다시 한번 놀러왔는데
너나 나나 문구류 참 좋아해서 쓰잘데기 없는 펜이나
스티커 많이 샀었는데
니가 내 펜 모아놓은 3단서랍 구경할때 눈빛이 조금
이상했어. 근데 그걸 응? 왜 저런표정을 짓지? 하고
넘어갔는데 그 후 몇일 뒤 애가 갑자기 열이나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남편이 비상금으로 준 수표를 꺼내가야겠다 생각이
든 순간 바로 알았어. 니가 왜 그런 표정 지었는지.
니가 왜 생전 안오던 우리집을 왔는지
펜 서랍 맨 밑에 넣어둔 수표가 없어졌더라.
하루종일 애랑 나 둘인 집에서 돈이 없어졌어
내가 어떻게 너를 의심하지 않을 수 있냐???
학교는 달랐지만 초 중 고 그리고 성인이되서도
십년 넘게 의지하던 절친이란 년이 그랬을거라고 생각도 하기 싫어서
내가 칠칠맞아서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때는
근데 이제 머리 좀 커서 지난일을 되돌아보면
작은 일에도 나한테 니가 이겨야 하고 우월해야
니 맘이 풀리던 지난 일들도 생각나고
나랑 한 약속은 헌신 짝 같이 버리면서 다른 친구들과의
약속은 철썩같이 지키던 니 모습도 생각나
우연히 동네 분식집에서 니 남친하고 만났을때도
3-4년만에 만나서 잘 지내냐고 인사하고
애 많이 컸냐고 물어보길래 사진 보여줬더니
뭐라고? 하나도 안 이쁘다고? 니 조카가 더 이뻐?
그런건 속으로 좀 생각해라 병시나
너나나나 얼굴몸매 볼거 하나 없는 같은 처지에
니 새끼 낳아놓으면 이쁠거 같냐? 그래도
예의상 이쁘다고 해주지 그런말 해서 니가 나 이긴것 같아서
기분 좋았냐? ㅎㅎ
결혼식을 치르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들이 와줘서 너무 고마웠고
절친이라던 너랑 걔랑 하는 꼬라지 보고
내가 인생 잘못살았구나 치를 떨었지만
그래도 너나 나나 걔나 한참 돈 없도 못먹고 못살때라
이해해야지 싶다가도
니 남친까지 델고와서 밥먹고 가면서
축의금 없이 와서 피로연까지 잘 놀고가면서
너 살쪄서 사진 찍기 싫다고 도망갔던일 같은거 생각해보면
너무 상처받고 미웠어
거기다 내 새끼한테 그러는거 까지 보고 완전 정 떨어져서 나 완전
너 친구라고 생각 안하기로 했어
그렇게 내가 결혼하고 너랑 멀어진게 벌써
8년 째다 8년
우리가 그동안 뭐 좋은 꼴 본게 있다고
페북에다 전화번호 달라고 댓글 쳐 달긴 쳐 다냐
왜? 지지리도 못살고 궁상 떨던 내가
애 데리고 홍콩여행씩이나 다니니까
뭐 빼 먹을게 또 있나 싶냐??
니가 스스로 연락안하고 살아줘서 홀가분했는데
같이 어울리던 친구들이 질려서 다시 나랑
놀고 싶냐??
난 싫어. 너도 싫고.
너랑 어울리던 지긋지긋한 기억들도 싫다.
너도 결혼식 날짜라도 잡아서 연락 달라는건 아니지?
난 니 결혼식에라도 가면 남편애 애에 동생까지 달고
밥 다 먹고 축의금 안내고 올 생각인데
그래도 부를꺼니??
난 아직도 그때 그 10만원
니가 가져간거라 생각해
우리집에 CCTV 달린게 아니니 증거가 없어
구차해서 말 못했다만
나도 그때 그 돈 없어서
열 40도 가까이 펄펄 끓는 애 데리고 응급실가서
펑펑 울었어 절대 안잊어
그니까 연락하지마 썅녀나
다시 니 꼬라지 보기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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