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는 늘 뉴스공장을 듣습니다.
주요 뉴스 꼭지들을 다루던 중, 봉도사 기사가 나왔고 김총수가 약간의 해명(?)을 했습니다.
블랙하우스에서 다루었던 이유,
전체 사진을 다 까지 않은 이유,
변호인들과 봉도사가 당당했던 이유.
(그리고 본인이 본 논란에 발을 담근 이유도 되겠지요.)
김총수의 말 대로라면,
봉도사는 그날 자기가 어떤일을 하고 다녔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차치하고)
그래서 그날의 행적을 되짚어보고 A양의 주장이 사실인지 맞춰보다가
해당 호텔 운영상 오후 3~5시에만 티타임이 가능하다는것을 확인, 해당시간에 본인의 행적을 쫓아본거죠.
그런데 해당시간의 알리바이 정황이 나왔고,
이걸 바로 기자회견 해버린겁니다. (예전에도 본인의 그 성급함으로 BBK 문건을 섣불리 깠다가 징역을 살았죠.)
워낙 봉도사라는 사람이 주목받는걸 좋아하고 공명심과 명예욕이 있어도,
되돌릴 수 없는것은 보다 더 신중해야 하는 법입니다.
여기서 봉도사의 크나큰 실수가 터진건데,
성추행이 있었냐, 없었냐의 의제를
그날 호텔에 갔느냐, 가지 않았냐로 본인 스스로 바꿔버린거죠.
호텔에 간것이 사실이기만 해도 대중에겐 유죄가 되어버리는 위험한 도박을 한겁니다.
낮엔 나꼼수에 병원에 홍대 일정에 도저히 호텔에 갈만한 시간이 없었고,
저녁에는 호텔에 티타임이 없으니 만났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안했던 것이고
지금에 와서야 A양이 저녁 6시로 시간특정을 하니, 혹시나싶어 카드내역을 확인해보다 본인의 결재내역을 스스로 확인했다는 거죠.
앞뒤가 깔끔하게 맞지는 않습니다만,
김총수를 통해 나온 봉도사의 현재까지 정황이었습니다.
앞뒤가 깔끔하게 맞지는 않다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만약 제가 봉도사라면, 그리고 전혀 기억이 없다면 가장먼저 해당일 주변의 통화내역, 문자/카톡 내역, 카드내역 부터 뒤져볼 것이기 때문이고,
A양을 알고 있었다고 했으니, 기자회견을 하기 전에 저라면 어떻게든 A양과 연락을 시도해서 무슨일인지 확인을 하려 했을 것이고,
입감일 임박해서 호텔 룸을 예약하고 딸뻘 여대생과 단둘이 만난것을 기억하지 못한다는것이 이상하기 때문입니다.
그 부분이 납득이 되려면,
다 기억이 났지만 뭉개보려고 했거나,
워낙 여기 저기 가볍게 설치고 다녀서 저런 만남을 하나 하나 다 기억하지 못할정도로 많았거나.
둘 다 훌륭한 정치인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하여간,
그때의 행동도 그의 경박함이 불러온 실수이고,
이번 기자회견을 포함한 대응도 그의 경박함이 불러온 실수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말씀하시길,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태산처럼 움직여라 하셨죠.
무릇 정치를 할 사람은 언행을 가벼이 놀려서는 안됩니다.
봉도사님 입담과 재치는 귀하게 쓰일수 있으니 정치 말고 평론가나 시민활동 등에서 제자리를 찾아보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오늘 뉴스공장에서 김총수가 참 난감해 하던데,
김총수한테 큰 빚 안겨준건 꼭 알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