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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되는 것, 그게 지금 뭐가 중요하겠어.
게시물ID : readers_203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죽고싶다
추천 : 4
조회수 : 3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21 01:25:17
지금 너는 아무것도 아니야. 훌륭한 위인도 아니고 저주받을 위인도 아니야. 그저 너는 너일 뿐이야. 왜냐하면 지금 너는 오직 너일 뿐, 그 무엇도 아니기에. 대신에 너는 숨이 턱까지 차오를 때까지 달릴 수 있지. 온 세상을 잠기게 만들 만큼 눈물을 흘릴 수 있지. 네 몸은그런 몸이지. 잠시라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발버둥을 치는 몸이지. 나는 너의 그런 몸을 사랑해. 지금 너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 무엇이라도 될 수 있는 몸을 지니고 있어. 그 몸을 믿으렴. 그 몸이 이끄는 방향으로 너를 던지렴. 무엇이 되는 것, 그게 지금 뭐가 중요하겠어.

그게 쉬운 길이라면 누가 뭐래도 가지 마. 정답이 적힌 문자 따위가 날아온다면 한껏 비웃어주란 말이야. 멍청한 세상을 향해서는 ‘바보!'라고 소리치란 말이야. 끊임없이 묻고 또 물어. 이게 다냐고. 겨우 이 정도일 뿐이냐고. 쉬지 말고 사랑을 갈구하되 동정이나 도움 따위는 거절하란 말이야. 아직 네 심장은 뛰고 있잖아. 더 많은 것을 요구해. 더 많은 공기를, 더 많은 분노를, 더 많은 사랑을 달라고 몸부림쳐.

세상의 중심에 서서 소리쳐. 너로부터 바뀌는 세상을 만들어. 너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너라면 그 어떤 일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어제 나는 이런 문장을 읽었어. “우리가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은 'No'다. 몸과 마음을 약하게 만드는 쓸데없는 습관과 행동은 안 된다.” 러셀 셔먼이라는 피아니스트가 쓴 '피아노 이야기'에 나온 말이야.

또 이런 문장도 나와. “도대체 무슨 기준과 이론이 있겠는가? 설령 있다고 해도, 젊은 연주자는 마땅히 여러 가지 성장과 변화의 단계를 거쳐야 하지 않겠는가?

안정을 갈구하지 마. 끊임없이 불안해 해. 변하지 않는 모든 것들을 의심해. 어려운 문장만 읽고 졸린 영화만 봐. 세상이 너를 괴롭히기 전에 스스로 먼저 자신을 괴롭혀. 지금의 너를 이해받으려고 애쓰지 마. 마땅히 성장하고 변화해. 누가 뭐래도 너는 너야. 그 무엇을 맛보든 너는 '너'를 맛보게 될 거야. 그러니 웅크리지 말고 바보같은 세상을 향해 소리쳐. 온 세상이 너를 알아차리도록.


제가 힘들고 괴롭고 고독할 때 많이 도움을 받았던 글입니다.
너무 많이 뒤도 안 돌아보고 달려서 정신이 많이 망가졌었어요.
증오하고 부수고 때리고 망치고 내던지고 정말 지랄을 떨었죠.
그 지랄을 하고 바닥을 찍으니까 다시 올라올 기력이 생겼어요.
저는 아마 너무 성급하게 무엇이, 누군가가 되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젊은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응당 깨지고 헤매고 울고 넘어져가면서 길을 찾아야하는 거였는데요.
너무 안정적으로, 너무 정직하게, 너무 숨가쁘게, 
너무 가족의 행복을 생각하면서(그 가족 안에 나 역시 포함이라는 것을 잊고), 
너무 먼 미래를 걱정하며, 너무 남들과 속력을 맞추려 노력하며 살 필요는 없는데.
한 마흔 쯤에 "야, 알고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 길이 아니네? 다시 해야할 것 같아!"하고 말할 일이 생길 수도 있겠죠.
그러니 방만함이 없어야 하고 누구에게도 떳떳하게 내가 노력했노라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야 하며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하겠죠... 후회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나중에 후회할 선택은 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해요 저는.
출처 김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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