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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오리 이야기.
게시물ID : animal_1037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년직딩남
추천 : 3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21 16:27:35
오늘은 우리집 다람쥐 이야기가 아니라 올봄에 청계천에서 목격한 오리가족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언젠간 쓴다쓴다 하다가 오늘에서야....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청계천에서 오리가 살았는지 정말 불가사의하다.
그냥 오리도 아니고 새끼오리....
알에서 부화되기까지 사람이 엄청 많이 다니는 청계천의 풀숲에서 살았다는 건데....

사진을 확인하니 그날은 4월 24일 아침 출근시간대였다.
출근길에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지나려고 하는데 행인 몇명이 고개를 쭈욱 빼고 다리 아래를 보고 있는게 눈앞에 보였고
나도 궁금증에 바로 그사람들같이 고개를 쭈욱 빼고 다리 아래를 내려다 봤다.
그랬더니 사진속 오리 가족이 시야에 보였고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배낭을 맨 어떤 남자가 돌무더기를 상대로 씨름을 하고 있었다.
(폰카 줌으로 땡겨서 해상도가 떨어지는건 이해 바랍니다.)
IMG_2738.JPG

시계를 보니 출근시간에 그닥 늦은것도 아니고 해서 청계천에 나타난 오리가족 구경을 하려고 계단을 통해서 청계천으로 내려가
조심조심 오리가족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 가서야 왜 오리가족이 뭍에 올라와 있는지
그리고 그젊은 남자는 왜 돌무더기에서 씨름을 하고 있는지 이해가 갔다.
돌무더기 사이에 오리가족중 새끼오리 한마리가 끼어있었고
그래서 오리엄마는 그새끼오리가 나오기를 그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던거다.
젊은남자는 그걸 보고 돌무더기에서 새끼오리를 빼주려 한거고.....

결국 새끼오리 한마리는 그남자의 도움으로 돌무더기에서 빠져나와서 청계천물살을 가르고 헤엄쳐 엄마에게로 갔다.
그사이 오리가족은 다시 청계천 물속으로 들어가 흐르는 물을 거스르며 기다려 줬고
IMG_2739.JPG
IMG_2741.JPG




물살 따라 내려오는 새끼 오리 한마리와 만나서는 물살 따라서 하류로 내려갔다.
이렇게 끝났으면 그냥 그러려니 했을듯
그러나........
IMG_2746.JPG

결국 오리가족이 만났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더 지켜보려고 나도 하류쪽으로 따라내려갔다.
청계천 다리아래를 지나서......
하지만 다리를 지나서 물살이 좀 느린곳으로 내려오자 놀랍다고 해야 하나?
반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 물살이 느린 그곳에선 어미오리를 기다리는 오리새끼들이 또 있었다.
기다리고 있었던거지.
엄마오리와 형제오리새끼들이 보이자 그새끼오리들은 물살이 잔잔한 그곳에서 가족들을 맞이하러 물살을 거슬러 올라갔다.
IMG_2749.JPG
IMG_2752.JPG

그렇게 다시 만난 오리가족은 물가로 헤엄쳐 와선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다.
돌사이에 껴있던 새끼오리의 상태가 내가 보기에도 좀 안좋아 보였으니깐....
헤엄을 치는데 한쪽으로 기울어져서 따라오는거 같아보였고....
IMG_2755.JPG

숨고르기가 끝나자 오리가족은 하류로의 긴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IMG_2756.JPG
IMG_2759.JPG

이젠 그오리가족의 여정을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길을 가다 말고 청계천으로 내려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IMG_2761.JPG

청계천 하류로 물길을 타고 빠르게 헤엄쳐 내려가는 오리가족을 더 따라 가보고 싶긴 했지만
출근을 해야 하는 관계로 더이상 따라가지 못한게 아쉬웠었다.
그때 그 오리가족들이 지금도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IMG_276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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