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강아지 한마리를 키우고 있는 여징어에요.
1년 반된 스피츠 남아라 힘이 넘쳐서 산책을 시켜줘도 항상 그 체력만큼 못따라가줘서 미안하고
실컷 뛰어놀게 해주고 싶어서 가끔 애견놀이터에 가거나 밤에 개방된 학교 운동장에도 가곤 하는데요.
저희 집 앞은 주택가 골목길이에요. 차가 다니는 길이긴 한데 야심한 새벽에는 거의 차가 없고 사람도 없고 해서 가끔씩 뛰라고 집 앞에 잠깐 내보내거든요.
물론 제가 계속 지켜보고 있고, 간식으로 꼬시면 금방 들어옵니다
오늘도 오랜만에 잠깐 내보냈는데 쪼르르 뛰어가더니 막 길 한가운데에서 킁킁 뭔가 냄새를 맡는거에요 뭐지? 하고 봤더니 아기고양이 시체가 ㅠㅠㅠ
아.. 그렇게 적나라하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었어요 창자가 다 나와있고,, 죽은지 얼마 안됐는지 피도 하나도 안굳어있고,,,
보아하니 저희 집 주변에 다니는 회색고등어 길냥이가 한마리 있는데 그녀석 새끼같더라구요. 똑같이 생겨서 ㅠㅠ
어쩐지 아까 고양이가 애옹대는 소리가 들리긴 했는데 어미가 운건지 ㅠㅠ
얼른 강아지 먼저 넣어놓고 장갑끼고 냥이 시체 수습했네요 처음 해보는 일이고, 징그럽기도 했지만
얼른 안치우면 여름이라 벌레도 꼬일거고 차들에 또 깔리거나 사람들한테 치일까봐
너무 안됐고 안타까운 마음에 딱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박스에 넣어서 뒷마당에 묻어줬네요 ..
삽질도 얼마만에 한건지.. -_- ;;
이제 겨우 한달됐을까한 조그만 새끼인데 너무 안타깝네요 다음 생에에는 무엇으로 태어나든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행복하게 사랑받으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강아지 육포하나 같이 묻어줬네요 가는길에 먹으라고..
찡하네요
글보시는 분들 아기고양이 명복한번씩만 빌어주세요. 너무 귀엽고 조그만 회색고등어 아기였어요
뭔가 마음이 울적하네요
야식이나 먹고 자야겠어요.. ㅋㅋ큐ㅠㅠ
행복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