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올해 미국 신차품질조사 평가 결과에서 현기차가 매우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는 기사가 대대적으로 나왔습니다.
반면에 2월에 공개된 동일한 조사기관이 만든 차량 내구품질조사에서는 하위권에 속한다는 결과와 비교하며 이를 부질없는 결과 라는 의견도 제시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조사결과는 정녕 무의미한 것일까요?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조사 방식의 차이부터 알아봐야 합니다.
먼저 2월에 나온 현기차가 하위권을 차지했던 내구품질조사 (VDS, Vehicle Dependability Study) 란 3년 전에 구입한 모델을 소유한 사람들(약 3만 4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경험했던 엔진, 변속기, 주행, 조향장치 등의 문제점을 분석해 100대 당 불만건수를 점수화 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렉서스의 경우 100대 당 89건의 불만건수가 있으므로 89점, 기아차의 경우 100대 당 158건의 불만건수가 있었으므로 158점이 부여됩니다. 물론 점수가 높을수록 차량에 대한 불만건수가 많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번에 J.D파워가 발표한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는 이와 다릅니다.
신차품질조사는 작년 11월 부터 올해 2월까지 판매된 차량을 대상으로 구입 후 3개월이 지난 차량의 소비자에게 품질에 대한 불만건수를 분석해 이를 100대 당 불만건수로 점수화 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1위를 차지한 포르쉐는 100대 당 80건의 불만건수가 보고 되었으므로 80점, 23위를 차지한 폭스바겐의 경우 100대 당 123건의 불만 건수가 보고 되어 123점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결과 또한 점수가 높을수록 품질에 대한 불만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3년 전에 조사된 신차품질조사의 순위와 3년 후의 내구품질조사의 결과에 어느정도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 입니다.
그 예로 2012년에 있었던 신차품질조사 자료와 올해 있었던 내구품질조사를 한번 비교하여 살펴보겠습니다.
정확히 모든 순위가 일치하지는 않지만 하위권의 초기 품질이 좋게 조사된 차들(렉서스, 포르쉐, 캐딜락 등) 은 3년 뒤에 조사된 내구품질조사에서도 평균 이상의 결과를 나타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와중에 영원히 고통받는 피아트 소비자
과연 이 공식이 현기차에도 동일하게 적용될지는... 그 결과는 3년 후에 공개됩니다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