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 끝나는 시간이 워낙 애매해서 다른 수업 늦게 들어갈 일은 절대 없을 텐데... 끝날 즈음에 교수님께서 궁금한 거 더 없냐고 물으셔서 재빨리 질문했더니 어딘가에서 터져나오는 "아 진짜...", 한숨소리들, 축축 널부러지는 자세, 그리고 제일 소름 끼쳤던 건
순간 여기저기서 나를 돌아보며 짓는 온갖 혐오의 표정들...
나를 향해 싹 도는 그 허옇고 수많은 표정들을 보고나서 울고 싶었습니다 손에는 땀이 나기 시작했고 교수님이 성의껏 답변해주시는데도 정말 하나도 안 들렸습니다 제 질문인데도 말이죠
그렇게 수업이 끝나는 시각에서 단 2분 초과됐습니다... 어차피 다른 수업들은 죄다 빨라야 15분 뒤에 시작할 텐데 그게 그렇게 원망스러운가요 생판 모르는 남이 저에게 이런 표정을 짓는 걸 보니 너무 충격적이더라고요 거기 있던 애들은 2분 동안 좆같았겠지만 전 오늘 내내 좆같았고 앞으로도 수업 끝날 즈음마다 기분이 좆같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