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시절의 끝에 서서 다음엔 뭐가 있나 알고자 늘 애썼어. 안타깝게도 여기 가깝게 보이는 건 우리들의 무표정한 억눌림 뿐인걸. 무늬만 자유를 택한 나는 여태 눈이 먼 채 지팡이도 안 집으려 뻗대. 차원의 강을 넘나드는 마법사가 이런 날 이끌고 여행을 시작하려 할까. 오,날 잡아줘. 날 안아줘. 또 갈라져버린 경계의 늪 제발 이 시간을 막아줘. 오,날 잡아줘. 날 안아줘. 또 갈라져버린 경계의 늪 제발 이 시간을 막아줘. 난 다시 쭉 한바퀴 돌아봤어. 흔들리는 의자, 또 여전히 꽉 찬 서랍 속. 책상위에 새긴 코끼리 낙서. 이제는 나와 한 걸음 멀어진 이 장소. "언제든 다시 돌아오기만 해." 운동장은 조용히 내게 말했지만, 미안해. 다신 이 곳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아. 난 또 새로운 여행에 빠져 곧 널 잊을 거야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