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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위한 투쟁. 근혜시리와 내 뱃살의 상관관계.
게시물ID : diet_10383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빠별
추천 : 12
조회수 : 1040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6/11/12 10:07:03

처음에 페북에 올리려고 글을 쓰기 시작했기에 문체가 반말이 되었습니다. 수정할 시간이 없어 그냥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박근혜가 내려온다고 우리 삶이 얼마나 바뀌겠는가? 헤쳐 먹는 사회의 기생충들은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지 않겠느냐?라고 혹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간이 정말 평등한 게 맞느냐고 한탄할 지도 모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평등한 사람이고 장애인을 '불쌍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 말하자, 장애인의 현실을 아는 이가 조용히 한탄했다. 불쌍하다고. 어찌 불쌍하지 않느냐고. 바다 여행을 가고 싶어도 고속버스를 탈수 없는데 어찌 불쌍하지 않느냐고, 집에 가는 버스를 타려해도 저상버스가 고장 나고 작동법을 모르는 기사 때문에 두 시간 가까이 추위에 떨기도 하는데 어찌 불쌍하지 않느냐고, 지역사회에 살고 싶어도 어찌할 방법이 없어 시설에 갇혀있는데 어찌 불쌍하지 않느냐고 눈물을 글썽이며 한탄한다. 인간이 평등하려면 인권의식과 같은 문화적 평등조건 외에도 구성원의 사회적 관계에 갖춰져야할 것이 있다. 무슨 일이건 성실히 노력만 한다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어야 하고, 스스로가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사회적 요건이 갖춰져야만 한다. 그것은 경제적 불평등의 피라미드 높이가 최소화 되었을 때 이뤄진다.

 

불평등한 사회가 권력과 강압의 위계 체계라면 평등한 사회는 협력과 친화의 관계라는 특징이 있다. 지배의 관계는 서로 경쟁자가 되어 강자가 약자를 약탈하고 위계질서 속에서 상대를 갈취하는 관계라면, 친화의 관계는 서로가 원조.우정.협력의 대상이 되는 관계다.

 

대한민국의 재벌로부터 수십억 수백억의 용돈을 받은 정권은 재벌 그룹을 위해 감세를 비롯한 전폭적 지지로 국민의 삥땅을 뜯어 재벌의 배를 불렸다. 삼성은 순실대통령의 딸을 위해선 한 달에 수억 원을 바치면서 자신의 성욕을 해갈해준 여성에겐 500만원을, 자신의 회사를 위해 일하다 숨진 이에겐 입막음용으로 500만원을 던져주는 행동으로 대한민국의 계급적 상징을 몸소 보여줬다. 개사료만도 못한 쌀값에 한탄하며 농민에게 지원해준다 했던 대통령의 공약을 지켜달라 요구했던 백남기씨는 경찰에게 맞아 죽었다. 강자가 약자를 약탈하는 권력과 강압의 위계질서.

 

핀란드의 아이들이 성적표 없이 학교생활을 하며 한 반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그룹 안의 1등과 꼴등의 격차를 더 많이 줄인'그룹이 승리하는 '협력으로서의 사회적 성과'를 배우는 동안 한국의 아이들은 서로 경쟁하여 이겨야만 하는 정글의 법칙을 배우고 있다. 아이들이 대학을 가고 성인이 된다하여 바뀌는 것은 없다. 미래에 대한 불안 없는 삶을 갖기 위해 지옥 같은 경쟁 속에서 허우적일 뿐이다. 자신 스스로가 삶을 통제하지 못한다. 내 삶의 주체가 과연 나인지, 사회가 인정하는 가치 있는 인간(혹은 상품)인지 알 수가 없다. 이렇게 불평등은 더 자기중심적이고, 덜 친화적이며, 공동체적 결속을 약화시키는 전략들을 부추긴다. 우리가 간절하게 원하는 친화적이고 상호 지지적인 공동체의 삶이 점점 더 멀어지는 이유다. 피로한 현실에서 온라인이라는 익명의 바다에 잠수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서로를 위로하고 보듬는 친화적 공동체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물질적 상징으로서 자신의 계급적 위치를 드러내는 천박한 현실을 완전히 지운 곳이기도 하다. 많은 이들이 오유에 중독되는 이유일 게다.

 

성인기의 자존감 근간을 형성하는 조건은 모든 인간은 대우받고 존중 받으며, 친구를 사귀고, 초기 아동기의 해택이라 한다. 육아를 하면서 배운 영유아시기의 중요성은 아이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오른 채로 유지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말 못하는 아이의 울음이나 보챔의 언어를 어른이 알아듣고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만 가능한 것인데, 그러기 위해선 부모의 스트레스가 최소화 되고 물리적 심리적 여유가 보장되어야만 한다. 아빠가 회식과 야근에 시달려 육아와 가사일의 도움은 고사하고 아이와의 소통도 미숙하고, 엄마가 우울증에 빠져 멍한 상태로 아이의 신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웃음을 보이지도 못하고 있다면, 아이의 스트레스 호르몬은 높게 유지되며 이 세상이 두려운 곳이라 인식하게 된다. 이런 아이는 매사에 부정적이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성인이 되어서는 성인병과 비만과 우울증과 알코홀 중독 등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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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윌킨슨은 [평등해야 건강하다]라는 책에서 수많은 불평등한 사회와 평등한 사회를 비교하여 사망과 질병이 불평등한 사회에서 나쁜 결과가 나왔음을 보여준다. 특히 만성스트레스는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이 늘 높게 유지되어 급성스트레스 상황에서 회복이 더디며, 면역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을 유발한다. 똑 같은 상황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갖게 되는데, 우리는 이러한 심리상황의 보상으로 술과 담배와 달콤한 음식 등을 찾는다. 이러한 음식과 알콜과 담배 등이 일시적으로 도파민을 비롯한 행복호르몬을 분비시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결과 우리의 건강은 더욱 악화되고 과체중 비만의 문제를 야기한다.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수십 년 동안 포화지방이 문제다 당이 문제다 곡물탄수화물이 문제다 하면서 특정 영양소를 두들겨 팼다.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이 나올 때마다 성공담이 휘날리면서 유행을 타는데 어찌된 일인지 비만율은 멈추지 않고 오르기만 한다. 원인 진단을 잘못했다. 어쩌면 이 불평등한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의도적 오진이었을지도 모른다. 특정영양소의 과도한 섭취와 과음과 흡연 등은 원인이 아닌 증상이었고 성인병과 비만은 결과였다. (특히 복부비만은 만성스트레스의 전형이다.)

 

상위 10%가 전체 부의 66%를 가졌고 하위 50%는 전체자산의 2%만을 가진 사회다. 이정도로 계급의 격차가 심한 불평등 사회에선 다른 계급의 사람에게 감정이입이 불가능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파트 경비원에게 상한 음식을 내던진 것은 갑툭튀 단발적 사건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아파트평수에 맞춰 친구를 맺었고, 고등학교가 서열화 되면서 일반고의 슬럼화가 발생했고, 학생의 인권이란 문화적 평등은 결실을 맺으면서 학생이 비정규직 교사를 폭행하는 계급적 폭력은 기세를 떨치는 현실이었다. 갑을의 폭력은 불평등한 사회가 보여주는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일 뿐이다.

 

어려서 부모로부터 받아야만 하는 사랑의 소통을 위한 환경적 요인이 부재하여 소아비만이 되고, 돈벌이 재능만이 인정받는 경쟁에 짓눌려 학창시절에 우울증을 떠안고, 재수가 좋아 비만이 아닌 채로 성인이 되어도 가차 없는 비정규직 차별과 야근과 특근 등,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삶으로 인한 자존감 상실의 시대를 살며 망가진 심리는 결국 몸을 망가뜨린다. 물리적 심리적 여유가 없는 나에게 사람들은 자기관리를 못하는 뚱뚱한 사람이라 손가락질 하고, 의지가 부족한 사람이라며 깎아 내린다. 만성스트레스에 허우적이는 나에게 또 스트레스를 떠 안겨준다.

 

내가 이렇게 식탐의 포로가 되고 알코홀에 빠지게 된 것은 내가 잘못 되어서가 아니다. 원인은 내가 아니고 불평등한 사회가 원인이다. 그릇된 식습관과 흡연 과음은 그 원인에 따른 증상이었고 내 몸뚱이는 결과다. 흡연으로 인한 폐질환이 생겼으면 담배를 끊고 치료를 해야만 한다. 담배를 피우며 치료는 불가능하고, 담배만 끊는다고 치료 없이 완쾌하기도 불가능하다. 흡연이 원인이었으면 그 원인을 해결해야 비로소 치료가 의미가 있다. 사회불평등이 원인이었으면 그를 해결해야만 한다. 특정영양소의 과섭취를 조절하는 것은 그 이후에 이뤄지는 치료행위에 해당한다. 나의 심리가 안정되고 스스로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자존감이 생기고 질 좋은 충분한 수면과 여가생활이 보장되었을 때, 나의 신체는 호르몬 분비가 정상을 되찾고 순환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여 비로소 살을 뺄 수 있는 신체요건이 마련된다. 그 이후에 운동과 5대영양소가 골고루 갖춰진 식단으로 건강한 신체를 되찾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다게인으로서 이곳에 계신 분들께 얘기한다. 박근혜를 끌어 내리는 것은 시작일 뿐이다. 우리는 평등한 사회를 요구해야 한다. 여기서 평등은 공산주의를 말하는 게 아니다. 평등은 민주주의와 함께 지향성의 운동이어서 완성될 수 없는 것이다. 경쟁과 강압적 위계질서가 아닌 친화와 협력의 평화로운 공동체에서 살기를 요구해야 한다. 불평등에 대항하는 투쟁은 단순한 임금격차에 대한 계산이 아닌, 자존감 상실과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대항하는 투쟁이며, 우리 아이들이 무한경쟁이 아닌 서로 사랑하며 살 수 있는 환경을 위한 투쟁이며, 나아가 내 뱃살을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 김밥 한 줄을 싸들고 광장에 나가 10시간 투쟁다이어트를 하고자 한다.




덧) 이 글에서의 사회는 선진국에 들어선 사회를 일컫습니다. 가난한 사회에선 물질이 기아를 해결하고 깨끗한 물을 제공하여 건강과 질병에 직결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사회에서의 물질은 그와 다르게 작동하고 상대적 빈곤은 심리적 영향으로 건강과 질병에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네, 그 아빠별 맞습니다. 선동질 하려고 가입했습니다.
어제 글을 썼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오늘 아침에 급하게 썼습니다.
급하게 쓰다보니 조야한 글이 되어 죄송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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