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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해주세요.............................
게시물ID : gomin_1038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어캔디
추천 : 2
조회수 : 48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0/12/21 20:42:54
어머니께 조심스럽게 재수얘기를 꺼냈는데 개념없는 쓰레기인양 말씀하시네요..
그 말 듣고 돌아봤습니다.
 
 
 
 
 
어머니는 알코올 의존증세가 있으시고, 아버지는 한 달에 한번 집에 오십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입니다.
 
어머니는 우울증, 알코올 의존(심해져서 중독이라고 생각 되기도..)을 앓고 계십니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는 집에 들어오시면 술을 드십니다
한 병을 비울 즈음에 저와 동생을 불러들입니다.
그리고는 내가 필요없다고 말해달라고, 죽고싶다고 말하면서 구슬프게 우셨습니다.
 
아.. 정말 무서웠습니다.
 
저는 울면서 엄마 절대 안그렇다고, 엄마 꼭 필요하니까 그런말 말라고 울었습니다.
술 취한 엄마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라면 춤을 췄습니다.
안그러면 엄마가 꼭 내일 사라져 버릴 것 같았거든요.
 
 
한 해에 몇 번을 그랬는지는 셀 수 없습니다.
 
 
 
전 다른집도 이려러니 했습니다.
아니더라구요 드라마나 만화에서 본 가정은 이런게 아니더라구요.
초등학교 고학년 떄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고, 저는 무엇이 정상인지에 대해 항상 고민했고,
생활태도, 예의범절 같은걸 우습게 들리실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도덕책 보고, 드라마 보고 생각을 했습니다.
무언가 이상했으니까요.
 
 
초등 4학년 때 부모님이 싸우실 때, 술드시고 차키들고 나가시는 엄마 말리는 동생이 싸대기를 십수대 맞고 들어왔습니다. 동생은 엄마가 정말 밉다면서 징징거렸죠.. 어쩌겠어요 그냥 안아줬습니다.
 
 
당연히 영어수학? 같은거 거의 안했습니다. 공부는 거의 손 안댔던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항상 그러신 건 아니고 주기적으로, 하지만 지속적으로 그랬습니다.
 
 
중학교 가서 좋은 쌤들 만나서 공부에 흥미 붙였습니다. 열정도 많이 붙었구요.
그래서 학원 안다녔지만 EBS들으면서 열심히 했고, 전교 10등 내외의 성적을 받아냈습니다.
그때 가장 슬펐던건 엄마가 시험기간 4일 전에 술드시고 막 싸우셨던겁니다.
 
그때도 동생은 맞고 들어왔었고, 술드시고 나가셔서 풀숲에 엎어져있는 어머니 데려온다고 고생했죠.
전 문제풀다가 서러워져서 울었구요.
드라마에서 본 어머니는 시험기간때 과일을 가져다 주셨거든요..
중2때는 감정이 약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너무 서글펐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고부터는 기숙사 생활을 해서 좀 해방이 되었습니다.
근데 동생에게 미안해 죽겠습니다. 엄마라는 큰 존재를 동생 혼자 3년간 감내해야 했고(2년터울이라 동생은 중2,3,고1때) 그동안 많이 비뚤어 졌더라구요. 나쁜애들과도 사귀고.. 그래도 본성이 착한애라
고등학교 가서는 손 떼더라구요.. 안좋은 학교를 들어갔지만..
 
고12때는 극복해내고자 정말 열심히했습니다. 문제는..
저는 고3이 되었죠
 
전 고3때 중압감이 너무 심해 마음이 그전처럼 강하지가 못했습니다.
주말마다 기숙사에서 귀가하면, 술 드신 엄마가 보이고.
그 모습을 보면 그냥 울어버리곤 했는데..
 
추석때였죠 D-50전후였나 ?
1주일 휴일이라 계획을 크게 잡았습니다.
근데 제사상에서 가져온 술이 문제였습니다.
주기적으로 폭주하시는데, 아필 폭주기간에 드시고 또 폭주하셨습니다.
소리지르는 부모님들. 공부하다 뛰쳐나와서 말렸습니다
그리고 화나서 소리질렀습니다. 왜 꽃은 못뿌려줄망정 방해하냐고.
 
그리고 다음날 진정이 되자 학교 학습실에 혼자 나왔습니다.
근데 옆자리 친구가 벌써 나와있더라구요.
걔는 어머니가 가져다주신 도시락을 먹더라구요.
 
또 그 모습보고 한참 울었습니다.
울다가 지쳐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공부는요? 못했어요 ..
 
이 슬픔이 2주간 가더라구요..
 
 
그리고 전 몸이 약해서 감기에 잘 걸리는 편입니다. 어머니도 아시구요.
그래서 어머니에게 당분간, 수능치는 날까지는 덥더라도 참아주세요..했는데
 
웬걸
 
어머니가 술 드시고 덥다고 배란다 문을 활짝 여시고...
 
...
수능 3일전 감기가 걸렸습니다.
 
약도 안들었습니다.
 
수능날은 머리 쥐어짜며 시험쳤습니다.
 
그리고,, 응원은
못받은거 같네요.
 
친척들 만나러 가서 들은 수고했다. 정말 고생했다. 이제 맘 놔라라고 해준 말이 처음 들은 응원이었습니다. 친척들 보면서도 서러웠습니다. 추석 사건이후로부터 원망하는 마음이 조금씩 싹텄던거 같습니다.
 
 
엄마한테는 어느대학 가냐는 말만 들었습니다.
 
 
 
결과는 말씀 안드려도 아실것 같네요..
잘 친 모의고사에서 총 등급에서 -5등급이 깎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힘들게 재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냥 개념없는 쓰레기 취급이네요. 우울증에 걸리신 엄마는
또 술을 드시고는 신세한탄만 하고 결론은 안된다로 마쳤습니다.
저보고는 악몽을 안겨준 사람인양 말을 했습니다.
 
 
 
악몽이란 말을 듣고 생각했죠..
돌이켜보면 나도 그런데..
 
 
솔직히 싫습니다.
부모님 원망하는 패륜아라서 싫고, 이 감정자체도 옳지 않아서 싫습니다.
그래도 저만 잘못한 아이같은 말은 틀린말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치겠습니다 이 감정을 어떡해야할지... 대학은 어떻게 해야할지..
 
항상 엄마 위로해 드렸습니다. 원망스러운 감정은 전혀 가져본 적 없습니다 고 2때까진요.
갑자기 생겨버린 이 이상한 감정...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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