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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를 꼭 부정적이라고 못밖아 놓아야 하나요?
게시물ID : readers_203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닭장군
추천 : 5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22 10:47:41
'문법책에 이렇게 써있다', '학계 권위자 누구가 그렇다고 했다', '원래 그렇다', '나는 그렇게 배웠다' 이런걸로 싸울 생각은 없습니다.
저는 무지몽매한 대중입니다. 전공자라거나 학계에 몸을 담고 있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나으 머리를 굴려서 스스로 생각해 보는거죠.

너무는, 어떤 예상치 또는 한계치를 '넘어'가는 것을 말하죠. '지나치다'와 비슷합니다. 유식문자로 쓰자면, '초과'가 되겠군요.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하지요. 알맞은 것과 넘치는 것 중에는, 특별한 때가 아닌 이상에야 대개 알맞은 것이 좋죠.
그래서, '너무'는 영 좋지 못한 느낌을 밑바닥에 슬쩍 깔고 있습니다. 싫든 좋든 그럴 수 밖에 없죠. 오바하는 것이니깐요.
이러다 보니, 나중에 우리말 정리를 할 때에는 아예 용법에 갖다가 '너무'는 안좋을때 쓰는말(?)이라고 못밖아 놓은 모양입니다.

자... 그란데 이걸 굳이 나쁠때 쓰는말이라고 못밖에 놓을 필요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어차피, 넘치는 것 자체는 위에서 말한 대로 대개는 좀 안좋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죠.

왜 사람들이 너무라는 말을 여기저기 쓰게 되었을까요. 요즘 저도 말을 하다 보면 약간 느끼는게 있습니다.

안그런 사람도 있겠다만, 아주/매우는 약해요. 좀 약해요. 이 말들의 느낌을 설명하자면...
'한계치에 근접할 정도의 수준'으로 느낍니다. 약하죠. 더 세게 표현하고 싶은데, 아주/매우는 성에 안찹니다.
꽉 채우는 정도가 성에 안찬다면? 그렇다면 넘쳐흘러야죠. 그 만큼 풍족해야 만족스럽겠죠.
그러면? '너무'라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어맞죠. 아주/매우/굉장히 등의 한계가 명확한 표현보다 더 큰게 필요했던 겁니다.

그리고 따져보니 '너무'가 꼭 나쁜것도 아니에요.
뭔가가 넘처흘러요. 그런데 그것이 좋은지 나쁜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요. 반드시 부정적일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다만, 넘치는 것은 부족함만 못할 때가 많으니, 그냥 쓰면 영 좋지 않은 뜻이 은근슬쩍 깔리게 되겠죠. 보통, '극'은 안좋을 가능성이 높으니깐요.
그러나 좋게 쓸려면 얼마든지 좋게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좋거나 싫거나 기타등등의 정도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에, 남발하면 좀 가볍고 해픈 느낌을 줄 수는 있겠죠. 너무 같은 표현만 계속 쓰면 재미가 없기도 하고요.

저는 '너무'는 '넘치는'것을 나타내는 말이며, 좋고 나쁨은 화자의 의도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문맥으로 파악해도 충분하다. 라고 생각합니다.
코딱지 < 조금 < 알맞 < 매우 < 너무 < 노답
대충 이런 식으로 보는거죠.

## '지나치다'라는 말도 있지만, 이것은 지나간다는 뜻도 있어서 '너무'가 간택(?)된 것 같습니다.
출처 내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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