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집 근처를 배회하던 중 너무 작은 아깽이 한 마리가 무방비하게 앉아있는 걸 발견했습니다ㅜㅜ
사람이 다니는 대로변에 홀로 덩그러니 앉아서..
아무리봐도 주변에 어미가 없기에 처음엔 그냥 물과 먹을 것만 조금 챙겨주려했으나
가까이 가니 오히려 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선 도망가지도 않는 사태가..
자세히 보니 얼굴은 허피스로 인해 엉망이고 몸은 앙상하니 뼈만 남은 상태였습니다.
어미가 버리고 갔나 싶어 한참을 멀리 떨어져 지켜보았으나 오히려 다른 큰 고양이들은 아깽이를 보곤 도망가버리네요..
그대로 두면 곧 무지개다리를 건널 것 같아서 도저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급히 주변 24시 동물병원을 방문..
의사선생님도 이 정도 상태면 어미가 있을 가능성은 굉장히 희박하다 하였습니다.
병원비 지출이 ㅇ<-<.. 그리하여 이름은 '내돈'이가 되었습니다.
냥줍 하자마자는 마음이 급해 바로 병원에 달려가느라 따로 사진이 없네요..
이하 사진!
처음 데려왔을 땐 염증때문에 눈이 너무 많이 부어서 제대로 뜨지도 못했었어요..
사진은 병원에서 간단한 소독과 치료를 받은 후ㅜㅜ!
진료!
진료 차트 적는데 이름 부분에서 어.. 이름을... 하고있으니 제가 적을게요! 하고 쌤이 가져가셨었는데 이름에 '길냥이'라고 적어주심ㅋㅋㅋㅋ
데려온 직후부터 슈퍼 무릎냥...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젤리!
사실 데려오고나서 이틀 내내 물도 안마시고 밥도 안먹고.. 걱정돼서 병원에서 분유 사와서 주사기로 먹여주고있었는데..
삼일째 드뎌 첫식사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직접 먹는거보고 울었어요... 흐엉...
드디어 눈이 조금씩 낫기 시작합니다!
심쿵ㅜㅜㅜㅜ 아직 아가라 아주 투명하고 이쁜 회색 눈이었어요!!
똥꼬발랄!
아직 눈이 완전히 낫질 않아 조금 부어있지만 미모는 슝슝 나타나기 시작하네요 후후..
백퍼 무릎냥...
사진 찍으려고 가까이 가기만하면 품으로 파고들어와서 초점이 다 나갔네요ㅜㅜ
결론은.. 제가 기를만한 형편이 되지 않아 분양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혼자 거주하며 직장을 다니다보니 집을 오래 비우는터라.. 지금은 다행히 잠시 2주 정도 휴가를 얻어 돌보고있긴 하지만
다음 주면 다시 출근해야하는지라 급히 분양을 보내야할 것 같네요....
이미 정이 들어서 마음 아프지만 내돈이가 더 적응하기 전에 빨리 보내는게 좋을 것 같아 오유에 글을 올려봅니다.
주변인들도 다들 사정이 되지 않아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오유에 급히 올리게됐네요..
2개월 된 남아입니다! 데려온 직후에 어미찾느라 엄청 울 줄 알았는데 얌전하고 잘 울지도 않는 조용한 성격입니다.
대신 행동은 아가답게 발랄!!
지역은 서울 이수역이구요
일단 전염병, 범백 키트 검사, 분변 검사는 모두 마친 상태입니다. 다행히 결과는 음성으로 정상이에요! 허피스도 거의 다 나아가고있습니다.
덤으로 기생충 바르는 약까지 다 처방 받았구요, 같이 구매한 분유, 로얄캐닌 사료, 화장실 모래, 캔도 있습니다.
다만 콧막힘 증상이 아직 조금 있는지라 다른 냥이들 같이 키우는 분이시면 처음엔 잠시 따로 분리해두는게 좋을 것 같아요.
이동장이 따로 없고 아가라 맨몸으로 멀리 데리고나가기 어려워 직접 찾아와주실 수 있는 분이 데려가셨으면 좋겠네요ㅜㅜ
좋은 묘연 생길 수 있게 추천 조금 부탁드려봅니다.. 죄송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