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브가 지난 24일 공개한 거실용 운영체제 ‘스팀OS’를 위한 하드웨어 ‘스팀 머신’을 발표했다. 여러 파트너사와 협력해 2014년에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의 스팀 머신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밸브가 직접 만드는 ‘스팀 박스’도 그중 하나로 올해 안에 테스트를 진행한다.
밸브는 26일 이번 주의 ‘중대발표’ 두 번째로 ‘스팀 머신’ 계획을 밝혔다. 스팀과 긴밀하게 연동되며 스팀OS를 실행할 수 있는 거실용 하드웨어다. 밸브는 다양한 파트너(제조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사양, 가격, 성능을 갖춘 여러 제품을 시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스팀 머신 계획을 위해 밸브도 직접 하드웨어를 만든다. 이미 알려진 ‘스팀 박스’다. 밸브는 스팀 박스의 프로토타입 300개를 스팀 유저들에게 무료로 배포해 테스트를 진행한다. 배포는 올해 안에 이루어지며, 테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스팀의 커뮤니티 활동으로 완료할 수 있는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밸브는 “우리는 테스트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를 위해 프로토타입 하드웨어를 개발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가 테스트하는 기기(스팀 박스)는 하드웨어를 최대한 제어(컨트롤)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것이며, 다른 파트너들의 기기는 가격, 크기, 성능 등에 따라서 최적화될 것이다”고 밝혔다.
스팀 박스의 이미지나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밸브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게임패드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스팀에 올라와 있는 약 3,000개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스팀OS 자체에서 돌아가는 게임이 수 백 개이며, 나머지 게임들은 PC에서 실행하고 그것을 스팀 머신으로 받아서 즐기는 ‘홈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이번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밸브의 ‘열린 정책’이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스팀OS는 곧 소스 코드까지 포함돼 공개된다. 사용자가 원한다면 자신만의 스팀 박스를 만들 수도 있다. 밸브가 만든 스팀 박스를 해킹해 하드웨어를 바꾸고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깔아도 된다. 밸브도 하드웨어를 최대한 제어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스팀 박스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로봇을 만드는 데 스팀 박스를 이용해도 상관없다.
스팀 박스를 포함한 스팀 머신은 2014년 중에 발매될 예정이며, 향후 다양한 제조사의 관련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밸브는 이번 주에 세 번의 중대발표를 예고했으며, 24일 스팀OS, 26일 스팀 머신이 발표됐다. 마지막 세 번째 발표는 28일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