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없는 길을 걷던 아이, 어떤 이유에서인지 목적지조차 불분명해보였고, 왠지 모를 슬픔도 느껴졌습니다. 천사엄마님께서 지나치던 그길에서 그런 아픈 길을 걷던 아이를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를 지키기 위한 마음, 그리고 꼭 주인을 찾아가는 길이기를 바라며 마음이를 2시간동안 쫓았습니다. 아이는 갔던 길을 또 가고, 잊어버린 길도 아닌 처음 걷는 길인듯 헤매이기 일쑤였지요. 그 길의 끝에 그래도 반겨줄 주인이 있길 바랬었는데, 헛된 기대가 되어버렸네요.
급히 마음이를 불러 차에 태우던 순간, 천사엄마님 손 끝으로 느껴지던 아픔의 흔적들... 아이가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을 겪었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가위질이었을까요? 난도질이었을까요?
천사엄마님께서 눈으로 본 마음이는 그저 서툰 솜씨로 털이 잘려있는 모습이었는데요. 가까이 가서 안아본 아이는 어딘지 모르게 불안했고, 몸을 쓰다듬는 일을 극히 두려워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차에 태우고서 안심시키기 위해 조금씩 쓰다듬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손 끝에 걸려지는 거칠은 느낌... 잊을 수도 잊혀지지도 않을 아픈 일들이 마음이에게 일어났다는 것을 예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 한군데도 날카로운 것에 베이지 않은 곳이 없어 보였던 이 아이,, 얼마나 아팠을까요? 아프고 쓰디 쓴 상처를 안고 또 그 모진 사람을 찾아 헤매였던 것일까요?
급히 병원을 찾았습니다. 수의사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날카로운 것에 상처를 입은 것 같다고,,, 예상은 예리한 칼날처럼 빗겨가질 않았네요. 그 아픈 상처는 온 몸에 남아있었습니다...
그 운명의 칼날을 이겨내고 있는 마음이...
마음이는 운명의 칼날에 아픔만이 남았습니다. 그날 이후로 버림까지도 받았겠지요. 아무도 예감할 수도 예상 할 수도 없는 살갗이 찢어지고 벗겨지는 아픔,, 그 아픔 끝에 길까지 헤매이게 된 마음이는 천만 다행으로 천사엄마님께 구조되어 나주천사의집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아픔을 모두 안아주고 이해해주고 싶지만, 모두 이해할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아픔 끝에 꼭 좋은 날이 오면 좋겠지만, 마음이에게 더욱 아픔으로 남은 상처 받은 마음은 언제까지고 몸의 상처가 아물어도 따라다니겠지요. 누군가 자신의 살을 해하던 그 아픔을 참아내고 울기만 해야했던 나날들에 희망을 전해주세요.
전해주신 희망의 콩은 난도질 당했던 아픔을 겪고 있는 마음이를 포함하여 아픔을 이겨내고 있는 170여마리의 유기동물들에게 소중히 쓰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