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첫 독립생활은 영국에서. (앗차 데이터주의)
게시물ID : interior_103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44
추천 : 14
조회수 : 2097회
댓글수 : 53개
등록시간 : 2016/01/31 04:20:26
옵션
  • 창작글
  • 외부펌금지
 
 
(※작성자가 토요-일요병에 걸려 혼자 주절댑니다. 사설주의. 스압주의. 삼천포주의. 쓰다보니 인테리어 게시판 맞나 혼란주의.)
 
 
안녕하세요.
 
항상 자취를 꿈꾸며 괜히 '이건 나중에 자취하면 써야지!' 라는 귀여운 심보로 작은 물건들-ex) 반짝반짝 수세미, 가족들과 사는집에 턱 냅두기는 겁나는 예쁜 머그잔..등 -을 사모으는 ... 반백수입니다. 자취.. 할 수 있을까요?
 
ㅇ아.. 이게 아니라..
 
베게에서 종종 방 구경하는데 역시 남의 방 구경은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아주 깔끔한 방은 깔끔한 방대로, 더러운 방은 더러운 방대로, 개성 있는 방은 개성있는 방대로 언제나 재밌더라구요. :') 
 
최근에도 그렇게 보다가, 아 나도 뭔가 올리고 싶다..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ㅎㅎ근데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딱히 올릴만한 껀덕지가 없어서 시무룩하던 찰나에
무려.. 2009년-2010년.. 벌써 약 6,7년(헉)전이 되어버린 영국에서의 짧은 기숙사 생활이 떠올라
아! 그거 올리면 되겠다! 싶어 고릿적 시절 사진을 들고 왔습니다.
 
 
 
 
0.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연한 기회로 2009년에 영국 작은 시골마을에 위치한 college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아주 잘했다거나, 영어를 아주 잘했다거나, 돈이 특별히 많았다거나도 아니고 정말 우연찮은 기회로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이 말하자면 일반 대학교라기 보다 약간 대안 대학교 같은 공간과 같아서 시내가 아닌 읍내에서도 더 들어가 유토피아 같은.. 그런 숲속 공간에 있는 학교였습니다. 사실 학교라기보다도 일종의... 공간? 이라고 할까요. 그런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커뮤니티..공동체 같은 공간이였죠. :)
 
그래서 기숙사도 아마 보통 상상하시는 기숙사와 다르게 캠퍼스안에 작은 가정집들이 군데군데 있었어요.
벌써 몇년이 지나 총 몇 개의 집였는지 기억은 가물하지만 그 가정집 모두 각자 고유의 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그것들은: Pine tree, Oak,... ..벌써 기억이 안나네요..ㅋ.... 아무튼 이런식으로 다 '나무'의 이름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가 배정받았던 집은 Maple 이라는 이름의 6-7명이서 사는 작은 가정집 형태였어요.
 
 
IMG_1923.jpg
 
 
유일한 건물 전경 사진입니다.. 전체 모습은 잘 안나왔지만, 환경은 보다시피... 이렇게 환상적였어요.
마침 푸르른 계절였던터라 그 느낌이 더욱 진하군요. 아름다운 공간였죠. :)
 
저 갈색 현관문 옆 돌담의자는 참 좋은 곳 였습니다. 앉아서 차와 함께 책을 읽기도 했고, 멍을 때리기도 했고..
또 요로케
 
IMG_1951.jpg
 
IMG_1949.jpg
 
 
해외 원정 집사 노릇도 할 수 있는.. 영광스런 자리였습니다...
 
 
 
IMG_1947.jpg
 
'뭐, 내가 실갖고 논다고 무시하냐'
 
 
ㅇ아.. 여기 동게 아니지 참..
 
 
아무튼 내부 구조는,
1층 양쪽으로 샤워룸 하나씩 있고 그 앞에 세면대가 두개씩, 즉 이 한 집에 샤워룸2 , 세면대 4, 그리고 화장실(변기만 있는 곳)2 이 있었습니다.
문 열고 바로 오른쪽으로 돌면 키친, 작은 부엌이 있었구요. :)
 
내부 사진을 못 찍어 한탄스러운..데... i.i
2층으로 올라가면 가운데 올라가는 계단을 중심으로 동그란 복도가 형성되면서 방이 8개 정도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마치 팔각형 같은 모양으로 모두 건물 밖 창을 하나씩 갖는 방을 가졌어요.
그 중 한 방은 공통 식사룸으로 사용 되었구요. :)
(이미지가 없어서 설명이 부족하네요.. 안타깝.. 바로 개인방으로 넘어가죠.)
 
 
 
 
1. 9월 첫.
 
그리고 드디어 성인이 되어 독립된 공간을 갖습니다. 물론 집에서도 제 개인방이 있지만, 아무래도 가족들이 함께 사는 곳이라 느낌이 다르죠. 
 
9월 입학하고 처음 제 방은 이런 모양새였습니다.
 
IMG_0102.jpg
 
 
그 사이 온 택배하며.. 책상 오른편엔 이민가방 쭈구리..
 
보이시는 책상+의자, 1인 소파, 그리고 구석진 침대(침구 담요 포함)는 모두 기숙사에 기본 구성였고, 제가 거기위에 짐을 그대로 얹어놓았던 첫번째 방입니다. 별 가구의 물건도 없지만, 가구의 움직임도 전혀 변동없이 살았습니다.
 
반대편에서 보자면,
 
IMG_0103.jpg
 
 
요런 느낌입니다.
 
이때는 방 사진을 다양히 찍어놓지 않아서 방 전체적인 크기와 구조가 감이 안 오실듯 하지만, 크지도 좁지도 않은 아주 좋은 방 크기 였어요.
바닥에 앉아 요가를 하기도 했고..
아 옷은 저 문 옆에 붙박이 옷장안에 정리해놓았습니다.
 
침대 옆 수납함, 책을 꽂아놓거나 물건을 진열할 수 있는 진열장도 다 기본 구비였어요.
 
 
-본격 삼천포 토크 1 (생략가능)-
저 흰 곰돌이는 제가 태어나기도 무려 4년전인, 저희 언니 갓난아기때 선물 받았던 곰돌이..라고 알고 있었으나 최근 아버지가 중국에서 사왔던 팬더 인형이라 해서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팬더..곰돌이 인형, '둥순이'입니다. 언니가 선물 받았던 인형이지만 제가 어렸을적부터 무척 애지중지해서 지금 이 나이 먹도록까지... 제 옆에 꼭 끼고 자는 앱니다. ..아니 저보다 나이가 많으니까..언니..? 아무튼.. 지금도 침대위에서 이거 쓰고 있는데 제 옆에 기대 앉아있어요.
딱히 부탁도 안 드렸는데 엄마가 한국에서 보낸 첫번째 택배에 쟤를 꾹꾹 낑겨서 눌러 보냈더라구요.. 그때의..감격이란..☆
 
-본격 삼천포 토크 2 (생략가능)-
근데 저 곰돌이 제가 나중에 네덜란드로 학교 옮기고 나서 한번 빨아야겠다.. 싶어서 그냥 세탁기 돌렸다가.. 저 보송보송하고 고운 흰색 털들이.. 대참..사...
그래도.. 난 널 좋아해.. 미안해.....
 
 
..다시 본문으로 돌아옵니다.
 
IMG_0108.jpg
 
(사진이 너무 없어서 하나 더 투척)
 
요 진열장 및 책장은 옆 구멍으로 밑받침대 위치를 바꾸면 얼마든지 높낮이와 간격을 조정할 수 있었습니다. :)
 
아, 저는 참고로 영국에서 Art를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책없다고 쫄음) (아부지가 영국가니까 영국 역사 공부해보라고 주신 영국사 책이 눈에 띄는군요.. 아직도.. 안 읽었다고..한..다...)
 
 
 
 
2. 1월 첫번째 방학이 끝날무렵.
 
뭔가 다음 학기를 맞이하기 전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생각+이거 가구 많지도 않은데 잘하면 구조 바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결합하여
 
 
IMG_0571.jpg
 
 
IMG_0573.jpg
 
 
이렇게 소심한 변화를 줍니다.
책상 위치만 침대쪽으로 밀어붙여서,
 
IMG_0581.jpg
 
 
요런 공간을 구성하게 됩니다. :) (이제 방 전체적인 크기와 느낌이 보이네요!)
 
이때 방의 좋았던 점은,
 
IMG_0573.jpg
 
사이즈를 너무 작게..그렷습니다만.. 저기 책상위에 노트북을 얹고 저는 침대위에 앉아 편하게 노트북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혹은 저기 뒤쪽에 봉긋 솟은 곳에 기대서 영상들을 보기도 했구요.
 
아.. 사이즈 줄이고, 올리고, 글 쓰고.. 사진 올릴거 찾다 사진 구경하고.. 시간 잘도 가네요.. 새벽 2시에 쓰기 시작했는데 곧 4시입니다..ㅋ..
 
바로, 갑니다. 마지막.
 
 
 
 
3. 4월 부활절 방학이 끝날무렵.
 
영국에선 흔히 봄방학의 개념으로 쓰이는 부활절 방학이 있습니다. 부활절이 낀 채로 약 3주간의 방학인데요.
저는 이때 처음으로 혼자 유럽 여행을 2주 갔다오고.. 좋아, 다음 학기 시작전까지 또 새로운 마음이다!
 
하고.. 지난때의 맛 좀 봤다고 이제는 겁이 없어져 책상+침대 모두 다 움직이는 대거 움직임을 감행합니다.
 
 
IMG_1895.jpg
 
 
정말, 제일 마음에 들었던 구조입니다. 그래서 사진을 참 많이 찍었습니다.
 
 
IMG_1891.jpg
 
 
IMG_1894.jpg
 
 
그러고보니 여태껏 창을 열고 찍은 사진이 없었네요. 창이 시원시원하고, 뷰가 참 아름다웠습니다.
제 방 위치도 유독 푸르른 들이 보이는 곳였으니 운이 좋았네요.
 
4월이란 계절에 맞춰 침대를 창가쪽으로 해도 춥지 않겠거니 하며, 자연햇살을 받으며 일어나는 로망의 이미지를 실천하기 위해 감행했는데..
너무 좋았습니다.
 
 
 
IMG_1933.jpg
 
 
IMG_1934.jpg
 
 
IMG_1938.jpg
 
 
이런 호사스런 시간도 보낼 수 있는 쉬는 날였습니다. 오전에 느즈막히 일어나서 사과 하나랑 인터넷..캬하..
올바른 잉여의 모습이시다..캬하..
 
저렇게 햇살 좋은 날은 저 창틀에 걸터 앉아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IMG_1980.jpg
 
또 요쪽에선 이렇게 사용하기도 했구요.(영국가서 인터넷만 하다 왔니?)
 
 
요 뒷 공간은 또 널널히 남아서..
 
IMG_2682.jpg
 
요렇게 엎드려서 무도+작업.. (노트북 없이 어떻게 사니 나..)
공간 활용이 유독 쏠쏠했던, 제일 마음에 들었던 변화였습니다. ^_^
 
 
.. 그리고 여름방학을 맞이하야서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전학 준비를 다시 하면서 이 기숙사에선 더 이상 살지 못하여 파란만장한(?) 인테리어 변화는 여기까지 입니다... 어차피 방이 그닥 넓지 않아 더이상 새로운 것도 나오기 어려웠을 것 같지만.. 더 오래 다녔더라면 분명 다른 여러 기숙집을 돌아다니며 새로운 방을 만끽했을 것 같습니다. 후후..
 
 
스압은 스압인데, 별로 쓸데없는 것만 있던거라 이렇게 마무리하긴 왠지 아쉽군요.
 
 
그냥 사진 고르면서 보았던 그때 그 풍경, 제가 이 학교내에 돌아다니면서 참 좋아하던 풍경들 몇 장만 더 첨부하고 이만 가겠습니다.
이 긴 글 혹시나 정독하셔서 읽으셨을 분 계시다면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그럼 여러분 안녕히 계세요. 역시 업로드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네여.... 업로더 여러분.. 사랑합니다..
 
 
 
 
IMG_2319.jpg
 
 
 
 
IMG_2686.jpg
 
 
 
 
IMG_1970.jpg
 
 
 
 
 
 
000020.jpg
 
 
 
 
출처 7살 먹은 내 노트북의 하드에서 잘 버티고 있는 그 시절의 폴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