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일이긴 하지만... 날씨가 날씨인 만큼 부침개가 먹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지난 일중 이런 날씨였을때 겪었던 나름 멘붕의 사연을 좀 풀려고 합니다.
간만에 친구들끼리 학교근처 막걸리집에 갔었습니다.
음식 맛과 가격이 괜찮아 막걸리가 생각나면 종종 갔던 곳이었습니다. (부침개랑 기타 안주거리 전문)
...그때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요.
친구들이랑 한잔씩 하고... 조금 얼큰하게 취했을 무렵 아주머니께서 계란찜을 하나 주셨더라구요. (이것저것 많이 먹긴 했나봅니다...)
당시에 전 그 계란찜이 서비스였는지 알지 못했고, '아... 이걸 주문했었나?'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아무튼 계란찜과 함께 막걸리를 먹고 있을 때 였습니다.
한 30~40% 정도 남았을 무렵, 계란찜 안에 뭔가 검은 실같은게 보이더라구요.
뭐지.. 싶어서 숟가락으로 조금 퍼서 빼보니 머리카락.... 그것도 좀 곱슬머리에 기다란....
일단 적어도 친구들 머리카락은 아니었으니 (파마한 사람은 없었기에) 조리하시다 실수로 들어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아주머니께 계란찜에서 머리카락 나왔다고 말씀드렸죠.
(새로 바꿔달라는게 아니라 주의해 달라고 말한건데...)
물론 친구들에게는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말하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그냥 먹을거... 기분나쁘지 않게 하려고 했죠.
그런데 아주머니가 갑자기 뭔가 들고 왔습니다.
.....네;;; 새로운 계란찜이요.
그리고는
"학생 그러는거 아냐. 서비스로 준건데 머리카락 나왔다고 새로 달라고 하는건"
.....?!
... 그말 듣자마자 말문이 막혔었습니다.;; 새로 바꿔달라고 말한것도 아니고, 분명 끝에 주의해 달라고 이야기 했었거든요.
무엇보다도 가장 황당한건 아주머니가 했던 저 말이었습니다. 말투또한 상당히 면박주는 늬앙스였구요.
게다가 들으라는 식으로 옆에서 같이 전부치고 요리하던 아주머니랑 이야기 하시는데.... 허....;;;
너무나 당연스럽게(...) 전 친구들에게 온갖 말을 들어야 했고 전 저 나름대로 어떻게 된 것인지 이야기 했지만...
다들 한잔 한 다음이라 그런지 전혀 듣지를 않더라구요;;
하.....
물론 지금이야 어느정도 오해도 풀리고 그때 당시 갔이 갔던 친구들중 몇몇 빼고는 대부분 이해해주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그 주점에 한번도 간적이 없습니다. (지금은 가고 싶어도 못갑니다. 그 주점 대신 치킨집이 생겼답니다. 오오 치멘)
그나저나...
서비스로 나온 음식이 뭔가 잘못되었다면.... 그걸로 컴플레인 하는게 잘못된 건가요?;;
그리고 아주머니가 새로 가져다 주시면서 저렇게 말하는것도... 제 입장에선 상당히 불쾌했는데... 이건 제가 이상한걸까요....;;
솔직히 새로 가져다 주시는건 좋은데... 저렇게 면박을 주면서 보복식으로 말씀하시려면 아예 그냥 주시지 마시던가...
간만에 안좋은 기억이 생각나서 이렇게 털어놓게 되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