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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 320D는 과연 왜 논란의 중심이 되는가.TXT
게시물ID : car_666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소한짬밥
추천 : 26
조회수 : 8750회
댓글수 : 74개
등록시간 : 2015/06/24 12:4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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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jpg






SLR에서 넘어온 32살 아재입니다.

SLR을 비롯한 여러 커뮤니티에서 주기적으로 분쟁이 생기는

소재 중 하나가 320D입니다.


- 320D를 살 바엔 그랜저를 사야지

- 320D는 아반떼랑 동급 아님? 그 돈 주고 왜 320D를 삼?

- 320D 뒷좌석 아반떼보다 좁아서 사람이 탈 수도 없음 ㅋㅋ

- 돈 없는 애들이 외제차 허세 부리려고 사는 차


항상 이러한 말로 까임을 당하는걸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320D는 과연 허접한 차인가?

320D를 까는 이유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크기" 부터 생각해보겠습니다.



일단 BMW에서 정의하고 있는 320D를 비롯한 3시리즈의 세그먼트를 확인해보면

3시리즈 - Compact Sedan입니다.

한국말로 생각하면 "크기가 작은 문 4개 달린 승용차" 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건 무엇인가?

3시리즈는 대형 세단이 아니라 세그먼트 자체가 작은 세단이다입니다.

애초에 작은 차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차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세그먼트에 대한 전제조건을 완전히 무시하고

사람들은 3시리즈가 작다는 이유로 비난합니다.


애초에 작게 만든 차를 가지고 왜 작냐고 비난하는데

카메라로 비유를 하자면,

미러리스 카메라에 풀프레임 센서를 넣지 않았느냐 이건 잘못된거다! 와 비슷한 의미로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뒷좌석 공간" 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을 뒤에 태웠을때 내 차가 크다 -> 상대적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3시리즈 뒷좌석 공간 넓지 않습니다. 당연하죠 컴팩트 세단이니까요. 애초에 작은 차입니다. 

쇼퍼 드리븐 차가 아닙니다. 철저하게 오너 드리븐 차량입니다.

항상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는 용도가 아닌 오너 중심으로 설계된 차량입니다.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3시리즈 컨버터블, 쿠페 등이 존재하는 이유도 같은 이유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3시리즈 뒷좌석이 정말 사람이 앉지도 못할 정도로 좁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성인이 앉아도 충분한 사이즈이고 185 이상의 사람이 앉지 않는 이상 헤드룸도 넉넉합니다. 

레그룸도 타고 내리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지만 대형 세단처럼 다리를 꼬거나 앞좌석에 얹을 수는 없습니다. 왜냐? 애초에 컴팩트 세단이니까요

카시트도 무난하게 장착되고 3인 정도를 위한 캠핑용품을 담는데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물론 세그먼트를 초월하는 카니발 등과의 비교는 억지겠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세그먼트의 전제조건을 모두 무시해버리고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나 대형 세단인 제네시스와의 비교를 통해 320D는 너무 좁아서 못 탄다고 합니다.


저는 이러한 여론이 형성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동차를 "필요에 의해 사는 것" 이 아니라 "남의 눈을 의식해서 사기 때문" 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그먼트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하니까

내가 필요해서 준대형 / 대형 세단을 사는게 아니라,

남들에게 과시하고 싶어서 준대형 / 대형 세단을 타는 현상이 생깁니다.

그랜저의 판매량이 소나타의 판매량을 넘어서는 것을 쉽게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서양인의 체형보다 훨씬 작은 한국인의 체형에 비추어 봤을때

인터넷에서 말하는 "타지도 못할 정도" 라는 것은 정말 억지라고 생각합니다.

이 논리를 기준으로 하여 단순히 크기만 놓고 따진다면 

320D보다 더 작은 모닝이나 스파크의 뒷좌석에는 사람이 들어가지도 못해야 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한국 사람이 차를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차를 "크기" 로만 평가하기 때문에 차의 다른 성능, 제원은 무시한채 크기에만 집착하는 현상이 생깁니다.

"큰 차 = 좋은 차" 라는 인식이 강하게 생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은 차 = 나쁜 차" 라는 인식 또한 생깁니다.

근데 눈앞에 320D같이 "작은 차" 인데 "비싼 차" 라는 게 등장합니다.

"큰 차 = 좋은 차 = 비싼 차" 공식이 깨지는 순간입니다.

왜 비싼 돈을 주고 저 작은 차를 사는지 이해가 되지 않기 시작합니다.

저 작은 차에 어떤 장점이 있기에 비싼 가격에 팔리는지를 따지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제가 320D를 5년동안 타면서 느낀 장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좋은 연비(시내 위주로 타도 13.5km/L 이상은 뽑아주고 고속주행만 할 경우 25km/L 이상)

2. 정말정말 좋은 코너링

3. 디젤 엔진 특유의 토크감

4. 빼어난 디자인

5. 정말 만족스러운 M서스펜션

6. 더욱 만족스러운 M핸들

7. 고속 안정감

8. 5년이 지나도 아직도 새것같은 버킷 가죽시트

9.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A/S - 대접받는 기분

10. 평소 운행시에 체감할 수 있는 수입차에 대한 사람들의 관대함

11. 사고 발생시 유리

12. 쫀득한 런플랫 타이어



320D를 비난하는 사람 중에 그 어느 누구도 저러한 장점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320D가 가지는 모든 장점을 완전히 무시한채

320D가 애초에 가질 수 없는 "크기" 라는 잣대만으로 차를 평가합니다. 

애초에 명제 자체가 틀렸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정말 신기한 현상이 또 하나 생깁니다.



자동차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3시리즈에는 M3도 있다는 사실을 아실겁니다.

그리고 M3는 쿠페만 있는 것이 아니라 320D와 똑같이 문 4짝짜리 M3 세단도 있습니다.

F시리즈로 넘어오면서 M3는 세단 / M4는 쿠페로 아예 나뉘기도 했지요



그런데 M3에 대해서는 그 어떤 누구도 "크기" 라는 잣대를 들이밀지 않습니다.

320D와 똑같은 사이즈, 거의 비슷한 옵션을 가지고 있는데

M3는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일뿐입니다.


320D가 가진 모든 장점을 무시하던 사람들이

M3가 가진 모든 장점을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마력이 어떻고 토크가 어떻고 에어로 다이나믹이 어떻고 서스펜션이 어떻고...#@$#@$#@$


참으로 신기합니다.

320D는 왜 크기로 비난받는데 M3는 크기로 비난받지 않을까?

심지어 더 작은 1M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쯤되면 "그들" 의 논리를 더더욱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심지어 320D는 달구지 소리가 나서 못타겠다. 시끄러워서 못 타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320D는 디젤엔진입니다. 이름에도 써있습니다. 320 "D"

조용한 차를 원하시면 320i / 328i / 335i를 사시면 됩니다.

320D를 산 사람들은 많은 엔진 중에 디젤엔진을 택한 사람들이고

약간의 터보렉을 감수하면서 좋은 연비, 시원한 토크감을 원한 사람들입니다.



디젤엔진차인데 왜 시끄럽냐고 비난한다?

어디서 많이 본 말입니다.

원래 작게 만든 차인데 왜 작냐고 비난한다.

똑같지 않나요?



역시나 마찬가지로 디젤엔진이 가지는 장점은 모두 무시합니다.

오로지 "소음" 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320D가 가지는 184마력 35.9kg.m의 토크와 훌륭한 연비는 완전히 무시됩니다.



또한 이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320"D"는 돈없는데 수입차 타고 싶은 "카푸어" 들이 빚내서 사는 차다.


여러분,

지금 당장 BMW 딜러사에 방문해서

"제가 돈이 없는데 320D 한대만 출고좀 해주십시오" 라고 해보십시오. 과연 출고 해줄까요?


당장 편의점에 가서 500원짜리 껌 하나를 사려고 해도

돈이 없으면 껌을 주지 않습니다.

하물며 수천만원짜리 차를 사는데 돈이 없는데 차를 살 수가 있을까요?

저런 주장을 펼치는 사람을 볼때마다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BMW 자체적으로 BMW 파이낸셜이라는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있기는 합니다만,

리스라는 것도 심사가 떨어져야 가능한 것이고

심사라는것은 무엇입니까? 소비자의 재산, 직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 사람에게 돈을 빌려줘도 되겠다 / 안되겠다를 평가하는 것이고

자격이 안된다면 심사에서 당연히 탈락합니다.


돈이 없어서 타는 차라는 주장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그리고 저도 5년째 동호회 활동을 하고있지만,

직접 만나본 대부분의 오너들을 보면

인터넷에서 흔히 말하는 것처럼 "돈이 없어서" 샀다는 사람들 치고는

너무나 번듯한 직업, 직장을 가지고 계셨고

인터넷에서 비난하던 분들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분들이 많았습니다.

20대 초반에 본인 힘으로 굴리는 동생들도 보면

자기반성도 되고 동기부여도 되더군요




5년동안 제가 직접 겪기도 하고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종합적으로 결론을 내리면

320D를 비난하는 분들의 주장은 정말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억지에 가깝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 솔직히 말하자면

주변 사람이 320D를 샀는데

"내가 보기에는 나보다 잘난 것도 없는 친구인데 외제차를 샀네?"

"어? 근데 직접 보니까 아반떼보다도 작은거같고 덜덜거리고..뭐야 이거 완전 구린 차네 ㅋㅋ"

"이거 얼마지? 헐 5천만원? 와 5천 주고 이걸 왜 사냐 그랜저를 사야지 ㅄ"

이러한 흐름으로 이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기에는 BMW코리아의 폭풍 프로모션도 한몫 하겠지요


분명 같은 세그먼트인데

벤츠의 C클래스 뒷좌석 좁다고 비난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벤츠는 아시다시피 프로모션 자체가 매우 야박합니다.

또한 이전 세대까지만 해도 동일 세그먼트인 3시리즈에 비해 나은점이 없었고

이는 판매량이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많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많이 알지 못하고

많이 알지 못하기에 비난할 수도 없는 겁니다.


상대적으로 320D는 정말 너무 많이 보이기 때문에 쉽게 먹이감이 되는거구요




320D는 슈퍼카가 아닙니다.

말그대로 컴팩트 세단

4기통 터보 디젤을 얹은 평범한 차량입니다.


애초에 이렇게 만들어진 차한테

왜 작냐 / 왜 시끄럽냐고 따지는건 무의미합니다.



왜 아반떼보다 작은 차를 그 돈 주고 사냐?

실제로 320D가 아반떼보다 작지도 않지만


그럼 크기 빼고

연비로 따져볼까요?

안정성은요?

주행성능은요?

아반떼의 마력은? 토크는?

핸들링은? 

MDPS?????

고속안정감???


어느 하나 아반떼가 앞서는게 있을까요?



그리고 시야를 더 넓게 봐서

전세계적으로

3시리즈는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팔린 컴팩트 세단이며

사업위기에 빠졌던 BMW를 다시 일으켰던 모델입니다.



세계적으로 잘 팔리는 차가

유독 한국에서만 작아져서

뒷좌석에는 사람이 탈 수도 없고

시끄러워서 운전할 수도 없는

그런 차가 되버리는 이유가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저는 혼자 혹은 둘이 탈 목적으로 320D를 샀고

정말 만족스럽게 탔으며

이제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아무래도 큰 차가 필요할거같아서 큰 차로 바꿀 생각입니다.

남들 눈 때문이 아니라 제 필요에 의해서요



320D 타면서 외제차 허세 부리고싶지도 않고 그럴만한 차도 아닙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억지로 

그 돈 주고 왜 사냐 아반떼보다 작다 이런 무의미한 말들이 조금이나마 사라졌으면 합니다.

본인이 자격지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면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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