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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들 입양했을 때가 생각이 나네요.
게시물ID : animal_132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L알리아즈
추천 : 10
조회수 : 563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5/06/25 00:39:15
한국에 있을 때 처음에는 터키시 앙고라 한마리를 키웠는데 어닐 시름시름 앓더니 학교 갔다 돌아와보니 싸늘하게 죽어있더라구요... (할 수 있는 건 다 했습니다. 입원도 해보고 치료한다고 2백만원 넘게 썼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첫 아이를 떠나보낸 후 한 5일을 쉼없이 울었던 것 같습니다. 티비보다가도 왈칵, 밥 먹다가도 고기만 먹으면 와서. 냥냥대며 막을 걸 구걸하던 아이 생각이 나 왈칵, 정말 제 인생에서 흘릴 눈물을 다 흘렸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눈물조차 안나오지만 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항상 나에게 "그까짓 고양이 하나 죽은 걸로 사내가 뭘 그리 질질 짜냐"며 다그치시던 아버지도 캣 타워를 정리하시다 캣타워에 묻어있는 첫째의 털과 장난감을 보시며 조용히 그 자리에 서서 우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울 때마다 그만하라며 함께 우셨습니다. 한번은 형이 일하러 갔다 들어오면서 "샤넬(첫 아이 이름)이 어디있냐"며 찾기 시작했을때 다시 가족은 눈물바다에 빠졌습니다.

이런 2주가 지나가고는 아버지께서 제게 오셔서 조용히,

"고양이 데리고 오자. 혼자 있으면 외로울 거니까 두 명 알아봐라."

고 하시며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게 찾은 아이가 지금은 저와 함께 있지 않지만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있는 샤넬(첫째 아이를 향한 미안한 마음과 기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같은 이름을 지어줬습니다)과 코코입니다.

같은 날에 입양을 해서 그런지 돌아오는 자가용 안에서부터 서로 긴장해서 꼭 붙어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는 차 안에서 서로 핥기도 하고 서로를 베며 자기도 하는 등 서로를 처음 본 고양이라면 상상도 할 수 조차 없는 행동들을 하면서 말이죠.

물론 처음 집에 왔을때는 집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숨어다녔지만 그렇게 숨어다니던 도중에도 서로가 사라지면 "와아앙 와아앙"거리며 다른 가족들이 있던 말던 신경쓰지 않고 집 안 이리저리를 뒤지며 찾아다녔습니다. 아마 이 모든게 똑같은 날에 묘생이 달라진 전우라 그런 걸지도 모르겠지요. ㅎㅎ

 
이 글을 쓴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첫째를 먼저 입양하신 후 둘째를 입양했더니 첫째가 토라졌다는 글을 읽고는 갑자기 생각나서 쓰게 됐습니다. 그저 제 이야기를 쓰고 싶었을 뿐입니다.. ㅎㅎ

어쨋건 제 얘기는 여기서 잠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은 아마 댓글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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