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대대표가 신분증 없이 김포~제주 항공 노선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직원과 김포공항 의전실 직원이 김포공항에서 신분증이 없는 김 의원의 제주도 출발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매일경제신문 취재 결과 김 의원은 지난 7일 오후 3시 25분께 가족과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떠났다.
당시 김 의원은 신분증을 소지 하지 않아 탑승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지만 아무 제지 없이 대한항공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는 지난해 7월부터 신분증 미소지자에 대해 국내선 항공기 탑승를 불허하고 있다.
이전까지는 경찰의 신원조회를 거쳐 제한적으로 비행기 탑승이 가능했지만 경찰이 철수하면서 이 마저도 불가능해 졌다.
김 의원에 대한 특급대우는 대한항공과 김포공항 의전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대한항공 직원은 신분증 확인 없이 김 의원 티켓을 미리 발권해 쥐고 있다 김 의원 측에 건넸다.
대한항공측은 "(김 의원에게서)늦게 도착한다는 연락이 와 탑승권을 미리 준비해 놓고 있다가 드렸다"면서 "언제 누구에게서 전화가 왔는지는 알려주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신분증 확인 없이 티켓을 넘겨 받은 김 의원은 출국장 보안검색에서 걸렸다. 이때도 김포공항 의전실 관계자가 김 의원에 대한 신분을 보장해 무사 통과했다. 이에 대해 매일경제는 관련 의전팀에 김 의원에 대한 신원 보장 이유를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매일경제는 답변을 듣기 위해 김 의원실로 수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솔선수범해야할 김 의원이 규정을 따르지 않는 직원을 나무라는 대신 혜택을 누렸다"면서 "자신에게만 너그러운 정치인들의 행태에 신물이 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