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가 돈다
거꾸로 돈다
시계가 돈다
다시금 돈다
장미향이 감도는 세계
이상이 넘쳐흐르는 세계
원하는 세계를 찾아
시계를 거꾸로 돌린다
조금 더 달랐다면
다른 길을 갔더라면
몇 번이나 되새기며
몇 번이나 되돌아가며
다다미 넉장반의 세계로
끝없이 끝없이 되돌아간다
한 번을 돈다
열 번을 돈다
백 번을 돈다
천 번을 돈다
만 번을 돈다
십만 번을 돈다
백만 번을 돈다
천만 번을 돈다
억만 번을 돈다
억만 한번 째의 세계에서
억만 한번 째의 다다미 넉장반 세계에서
세는 걸 포기하고,
도는 걸 포기하고
다다미 넉장 반에 갖혀
끝없는 세계로 떨어진다
끝없는 세계의 안에서
다다미 넉장반의 세계에서
나는 보았다
나는 보았다
빛나는 청춘을
빛바랜 시계를
가치 없다며 의미 없다며
부정하고 내버린 세계는
너무나도 눈부시게 반짝였다
너무나도 눈부시고 아름다웠다
장및빛 향의 세계는 없다
이 세계는 장및빛이 아니기에
이상이 넘쳐흐르는 세계는 없다
이 세계는 이상의 세계가 아니기에
언제나 있었다
눈 앞에 있었다
내가 원하는 세계는
언제나 눈 앞에 있었다
억만 한 번째의
다다미 넉장반에 돌아온 나는
눈 앞의 인형에
눈 앞의 기회에
망설이지 않고
주저하지 않고
힘차게
손을 뻗는다
첫사랑의 시작에
힘차게 손을 뻗는다
결론:헛된 미래가 아닌 눈 앞의 현실을 잡아라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 정말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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