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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어떻게 이렇게 연애를 했을까 라고 문득 생각해본다.-2
게시물ID : freeboard_9420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레죵맨솔★
추천 : 15
조회수 : 7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25 11:04:48
다음날 부터 난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면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둘 떠올려 보았다.
어떻게 하면 그녀가 웃을까 그것만 생각했다.
남은 9번의 기회는 이벤트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난 이벤트로써 남은 기회들을 준비하지는 않았던것 같다.
이벤트로의 준비는 왠지 가벼워 보였으며 내마음의 표현이 안될것 같았다.
그냥 그녀를 웃게 해보자.그러면서 내마음만 전해보자.
결과는 같았을지라도 준비하는 마음은 달랐다.
우선 당시 유행하던 인터넷 일기장을 펼쳤다.
이 일기장은 100일동안 꾸준이 쓰면 북으로 제작되어 공짜로 배송까지 해주던 시스템이었다.
마지막 고백 때 이걸 주기위해 준비를 했었던것 같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무슨일이 있었는지 소소하게 적거나
-난 무슨 가수 팬인데 오늘 씨디점에 들려 공짜로 몇분 듣고 나왔다.
-다음에 같이 들어봤으면 한다.
뭐 이런 내용들이었다.
정말 그날 느낌을 그대로 적어내려갔다.
솔찍히 그녀를 생각하는 시간은 많았지만 그걸 구지 다 적지는 않았다.
그날 어떤 특별한 행동을 했을때 너가 생각났다 이정도로만 남겼었다.
다적으면 내가 너무 없어보일까봐 그런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일기는 이렇게 매일 같이 적으며 하루하루 보냈다.
문자를 보내는 날이 많았다.
-뭐해?누나?
-일하지.
-화이팅 해요!
-응^^
이런 단답형의 문자가 주로 오갔다.
좋아한다고 해서 억지로 공감대를 형성 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직장인 이었고 나는 학생이었다.
다가가고는 싶지만 부담감을 주기는 싫었다.
그렇게 그녀가 뭔가를 던져주기만 기다리다 그걸 캐치하는 식이 되었다.
내쪽에서 던져준다는 표현이 맞지만 그녀는 무심코 흘린 그런 것들이었다.
예를 들면
"Boyz II Men - On Bended Knee 너무 좋지않냐?듣고있으면 피로가 그냥 풀려 나를 녹이는 목소리야."
물론 난 몰랐다.
pop쪽은 마이클 잭슨과 백스트리트 보이즈가 아는 전부였다.
영어에 약하기도 하였고...
여튼 그날부터 난 그 애들 노래만 주구장창 들었다.
하지만 주구장창 잠만잤다.
목소리는 늘어지고 문외한인 내가 처음들었을땐 지루하였다.난 댄스곡 파였다.
그러다 어느날 술취해 다시 저노래를 들으며 학교 잔디광장에 누워 별을 보며 들은적이 있었다.
그때는 그런 천국이 따로 없었으며 그들이 무엇을 노래하는지 궁금해졌다.
같이 들었던 A song for mama의 가사는 나를 울리기도 했다.
하지만 On Bended Knee 의 번역된 가사를 읽어보고는 난 마음이 복잡해졌다.
난 조심스럽게 그녀가 뭔가 아픔이 있었지 않았나 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수 밖에 없었다.
"누나 뭐해?"
"지금 노래들으며 쉬고있어.잘려고."
"또 그 애들꺼 듣지?"
"니가 뭘 알어."
"근데 나도 들어 봤는데 그노래도 좋지만 A song for mama가 난 더 좋은거 같어."
"오~들어봤는데? 그것도 좋지..."
이런식으로 그녀가 흘린 정보를 난 최대한 공감하려 애썼던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그들 노래가 좋았는건지 내가 눈이 멀어 좋았던 건지 모르겠다.
지금은 그들 노래를 더이상 듣고있지 않다.아니 지금 들어봐야겠다. 생각난 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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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출처 |
이글만을 위해 아이디를 새로 만들었으며 이글 이외의 목적에는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어렴풋이 이런일이 있었지 라고 생각이나 키보드를 잡았으나
어제 계속 글을 쓸려고 하니 그때 있었던일이 하나 둘 회상이 되어
잠시 마음이 움츠려 들어 글을 계속 적을 수 없었습니다.
이글은 행복한 연애가 아닙니다.
오유에 맞는 글입니다.
자체 스포 이지만 그래도 오유인은 소중하니까요.
1번글 링크 입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085110&s_no=1085110&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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