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공순이입니다. 철학 관련해선 관심은 있지만일자무식이에요. 아래께쯤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꿈을 꾼 뒤 계속 사로잡혀 있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생각 정리가 잘 되지 않지만 철학게님들의 의견 묻고 싶어 글 적어 봐요.
예를 들어 제가 사과 이야기를 해요. 세상에 수많은 사과가 있겠지만 제가 이야기하는 사과는 오늘 아침에 배불러서 미처 먹지 못한 사과에요. 그건 저한테 있어서는 특정한 사과죠. 근데 제 이야기를 듣는 사람에게는 아니잖아요. 그냥 어렴풋이 제 이야기를 듣고 난 뒤 그 사람이 생각하는 사과는 결국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과 중 어느 하나일 뿐 정확히 제가 말하는 사과는 아닐 거에요.
사람도 비슷하지 않나요? 수많은 `너`가 존재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와 대화하는 `너`는 나와 시간을 공유한 너 하나잖아요.
불특정 다수였던 무언가가 내 기억 속에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공유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두루뭉술한 생각이 계속 들어요. 생각 꼬리 가닥을 못 잡겠는데 그래서 `존재한다`는 게 과연 뭔지, 나를 알고 나와 시간을 함께 한 다른 존재가 없더라도 나는 존재하는 게 맞는가 하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