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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세상과 부딪치다(유럽여행기)#프랑스-패션의 나라에서 머리짜르기!
게시물ID : bicycle2_351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중풍산부인과
추천 : 15
조회수 : 2670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5/06/25 12: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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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일정.jpg


8.4일 안시 - 엑스레방

 유럽에서 비를 조금 만난건 너무나 다행인 일이지만, 너무 더운것도 곤란하긴 마찬가지다. 오늘처럼 나를 죽이려는 듯 덤비는 땡볕은 삼십분에 한번은 자전거에서 내려야 할 정도로 매섭다. 특히나 오늘은 언덕과의 전쟁이었다. 언덕을 피하려 일부러 먼길을 돌아가기도 했지만 언젠간 만날 오르막이었나보다. 세 네 시간동안 오르락 내리락하니 오후 두시가 되선 체력이 쪽! 빠진다. 말린 오징어 마냥 구부러진다. 기어코 혼자 욕을 해대며 오기로 언덕을 넘기 시작했다. 너무 힘드니 오히려 오기가 발동하나보다.


CAM01568.jpg
 그렇게 도착한 엑스레방!!은 참 작은 동네다. 약국 간판이 가르키는 온도는 36도!! 정말 헉소리 밖에 안나온다. 일요일이라 대부분 식당이 문들 닫았다. 호텔 리셉션에도 사람대신 포스트잇에 내 이름이 적혀진 키가 덩그러나 나뒹군다....그냥 들어가면 되는건가...?  사람 맞이 참 쉽군..




Centre_ville_aix-les-bains.jpg
엑스레방의 시가지~ 작은 마을이지만, 독특한 프랑스의 정취를 깊게 느낄 수 있는 도시다.

le_studio_du_12 _rue des bains8 (1).jpg


Palais_de_Savoie_-Aix-les-Bains.JPG
 마을 한복판에 있는 카지노! 작은 마을이지만, 이 카지노가 관광 명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몇 번 들어가본 적은 있지만..게임은 하지 않았음으로 패쓰~~~






CAM01565.jpg

 셀카를 찍고 확인차 사진을 보니...헉! 머리가 정말 길다.  더벅 더벅 답답한 머리와 상한 머릿결. 여행한지 한 달이 넘어가니 자를때가 됬나보다.패션의 천국 프랑스에서 머리를 컷트를 할줄이야~~뭔가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은 느낌!? 호텔 프론트에 물어 미용실 위치를 묻고 출발!! 호텔 바로 옆에 위치한 미용실, 내가 들어서자 손사래를 친다. 안된다는 뜻 같은데 아무리 쉬운 표현도 영어로 해주지 않아 이해할 수가 없다.. 프랑스에선 확실히 영어로 의사소통에 한계가 있다. 모르겠다..한참을 멀뚱거리니 앉으란다.....


CAM01569.jpg
 앉으래서 앉았다. 흰색으로 숏컷을 한 멋쟁이 어머님이 나의 헤어디자이너!! 그런데..사진보다 훨씬 늙으셨따...많이 많이 나이가 드셨다... 쪼끔 불안하다. 그렇게 한 30분을 기다렸을까? 드디어 오란다...! 어떻게 짤라줄까?(라고 묻는것 같았다)라고 묻길래..바디 랭귀지를 시작한다...쪼끔요!! 쪼끔!! 너무 짧으면 안되요!!! 집게손가락을 한것 구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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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 불안한 커트가 시작됬다. 주목할 점은... 바리깡을 전혀 쓰지 않는 점이다. 가위도 잘 쓰지 않는다. 오로지 칼??같은걸로 머리를 글어낼 뿐이다. 정말 아프다. 나도 저건 할 수 있을 것 같은데...ㅠㅠ 아프단 소리도 못하고, 아픈 소마냥 끙끙대기 시작한지 20분이 지났을까. 계속 잡아 땡겨진 머리덕분에 두피가 빨개졌다. 보이지 않아도 느껴졌다. 

 눈치싸움 중일까. 우리는 서로 아무말도 하지않고 정적으로 20분을 보냈다. 옆에 계신 분을 보니..화기애애하게 컷트 내내 대화를 나누시던데... 언어의 장벽이 이렇게 무섭다. ㅠ.ㅠ 대충 50줄은 넘어보이신 할머님이 괜히 무섭다. 칼을 들고 계셔서 그런가... 


CAM01597.jpg

 커트가 끝나고 나에게 요구한 금액은...40유로!!!!!!!!! 왓!!!!!!!!!!!!더!!?? 30유로!!!!!??? 4만 5천원!!!!!하.....컷트 했는데..파마 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나는 프랑스의 경제력에 감탄했다. 좌석이 세개밖에 없는 작은 미용실이지만 그럼에도 미용사 세명이 먹고살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구나!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지갑을 연다. 아...저 돈이면 한식도 사먹을 수 있는데.. 

 사실 머리는...만족스러웠다 ^^ 옆이 맹구처럼 파먹어 바보처럼 보이긴 하지만, 그게 어디 머리 탓이랴. ㅋ 말끔한 머리를 하고 내일 부턴 리옹으로 출발~~!! 




   프랑스를 여행할땐 간단한 불어를 배워두자.
 영어를 고집하다간, 헤어디자이너에게 머리가 뜯길수도 있다.
농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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