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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다녀왔는데요
게시물ID : humorbest_10412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르조미워
추천 : 67
조회수 : 1717회
댓글수 : 49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4/12 02:29:04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4/12 01:51:36
광화문TV 팀장님이 먼저 가 계시고 저는 다른 일이 있어서 좀 늦게 합류했어요. 

갔더니 벌써 행진 출발해서 한 바퀴 돌아서 시청에서 다시 광화문으로 올라가는 중이었구요.

광화문 광장 초입에서 경찰이 막으려고 하는데 처음에는 그 "폴리스라인"이라고 적힌 플라스틱 나지막한 차단대를 쳤는데

행진단이 전력달리기;;;해서 그거 다 넘어뜨리고 옆으로 치우고 뛰었구요

광화문 광장 북단에서 경찰이 버스로 차벽 치고 쇠로 된 차단벽 세우고 방패로 막아서

행진단이랑 부모님들이랑 나서서 차단벽이랑 경찰 방패 밀기 시작하니까 최루액 쐈어요.

밤 9시 반쯤이었는데 하늘로 쏘는 거 아니고 정면으로 얼굴 향해서 쐈어요. 한두 번 아니고 다섯 번, 여섯 번 정도. 반복해서 쐈어요. 바로 옆에서 봤어요.

차단벽 앞에 계시던 어머님들, 아버님들 최루액 맞으시고... 

아버님들 버스랑 경찰 방패 사이로 뚫고 나가려고 몸싸움하다가 한 분이 반대편으로 넘어가셨는데 (경찰서로 연행 막 그런 정식 절차 아니고 경찰병력 바리케이드 너머로 끌려가셨어요)

경찰 버스랑 버스 사이 틈으로 부모님들이 끌려서 넘어가신 아버님 얼굴이라도 보려고 기웃기웃하시니까 경찰이 와서 몸으로 가려버렸어요. 
와 진짜 치사해서...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인지 그 방송하는 목소리가 계속 "우리 병력"이 잘 하고 있대요. 자식 잃은 가족분들 얼굴에 최루액 쏜 게 "우리 병력"이 "침착하게" "잘 대응"하는 거래요. 경찰한테 욕하면 "모욕죄 현행범"으로 잡아넣겠대요. 그러면서 "우리 병력"을 계속 격려해요.
그 사람은 진심일까요? 자기가 하는 말을 정말 믿고 있을까요? "우리 병력"만 사람이고 나머지는 다 범죄자고 악질선동분자고 "현행범"이라고 진짜로 믿는 사람이 서울시내 경찰서에서 높은 자리 맡고 있는 걸까요?

그런데 또 그 와중에 부모님들 뵈니까 반갑더라구요.

최성호 아버님 다리를 좀 끌면서 걸으셨어요. 한쪽을 다치신 것 같아요. 지난 주에 416시간 농성 처음 시작할 때 다치셨대요. 근데 성호 아버님 그 와중에 따끈따끈한 삶은 달걀 나눠주셨어요.

영석 어머님은 왼팔에 보조대 차고 오셨구요. 해수부 항의방문 갔다가 다치셨는데 오늘 "시민들을 만나야 해서 병원에서 몰래 탈출했다"(!)고 하시더라구요.

차웅이 아버님 작년 8월인가 서울역에서 서명운동 같이 했었는데 오랜만에 뵙고... 청운동 계시던 어머님들도 오랜만에 뵈었어요. 반갑고 좋긴 한데 아직까지 이 고생 하고 계시니 진짜 너무너무 죄송하고...

다음 주에, 1주기 4월 16일 목요일에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오후 두 시에 합동분향식 있고, 같은 16일 저녁 7시에 광화문 광장에서 추모제 있구요.

4월 18일 토요일 오후 세시 서울광장에서 범국민대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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