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조지 오웰 <1984>를 읽고 있습니다.
주인공 윈스턴은 '진리부'에서 일하는 공무원입니다.
눈 뜨면 출근해서 하는 일이 국가의 지령에 따라, 예전 신문 기사 수정하는 겁니다.
정부가 공약 어기고, 말을 바꾸면,
그냥 그게 진리가 되도록 예전 기사를 수정하는 거지요.
아래 인용한 부분처럼요.
전송관들로 연결된 보이지 않는 미로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윈스턴은 몰랐다.
하지만 대강은 알 것 같았다. 《더 타임스》 특정 호에 필요한 모든 정정들이 취합되고 내용이 대조된 뒤
정정본은 다시 인쇄되고 원본은 바로 파기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정정본이 원본을 대체하게 된다.
이러한 유형의 지속적인 정정 작업은 비단 신문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서적, 잡지, 팸플릿, 포스터, 전단, 영화, 녹음테이프, 만화, 사진 등
조금이라도 정치적, 사상적 중요성을 갖는 기록이라면 모두 정정의 대상이 되었다.
매일매일 그리고 매분 역사가 오늘의 상황에 맞게 정정되었다.
이런 방법으로 당이 발표한 모든 예측이 적중했음을 문서적으로 입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의 필요에 부합되지 않는 어떤 뉴스거리나 의견의 표현도 정정 작업을 피하지 못했다.
소오름. 1984가 아니라, 2014인 것이 소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