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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 하이데거-
이름이 없는 무형의 관념은 이름을 얻는 순간 그 힘을 가진다.
이전엔, 깊은 생각을 거친 후에 글을 쓰면 칭찬을 받았다.
수십번의 고뇌 끝에 내뱉는 한 마디는 말 그 이상의 힘을 가졌었다.
하지만 이제 우리 사회는 그런 깊은 사유를 바라지 않는다.
'오글거린다', '3줄요약' 등의 표현이 사용되면서, 우리의 사고는 한층 더 얇아졌다.
누군가의 진심이 담긴 글이 '오글거리는 글' 이 되어버리는 현실 속에서, 누구도 자신의 감성을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부모님 세대는 낭만이 있었다. 지속되는 경제발전 속 '뭐든 해도 되겠지' 라는 꿈과 희망이 넘치던 시대였다.
그 시대엔 배운 자의 교양이 가장 동경받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이젠 낭만이 조롱받는 시대다. 진심이 놀림거리가 되었다.
배운 자의 교양은 바닥에 떨어졌고, 사회는 우울함으로 가득 차있다.
가벼운 인스턴트 정보가 난무하고, 그 정보 속에 생각없이 휘둘리는 개개인이 있을 뿐이다.
인식도 부끄러움도 없이, 넘치는 정보의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부유물이 되어버렸다.
낭만이 존경받던 시대가 그립다.
배려가 설명충이 된 시대가 서럽다.
출처 | 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