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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iphone_450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란백서
추천 : 0
조회수 : 34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6/27 14:37:29
오랫만에 패드를 들고 외출을 했습니다. 정말 오랫만이었죠.
그 동안 공부하면서 만들었던 피피티를 아이패드로 보면서 시크날리게 공부하려고 했던 작은 욕심에서 였습니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가방에 넣은 나는 친절하지 않았습니다. 배려가 없었습니다.
패드가 든 가방을 이리치고 저리치고 바닥에 아무렇게나 냉패겨 치고... 나는 나쁜 사용자 였습니다.
그래도 패드란 놈은 학원 까지는 버텨주었습니다. 패드는 그런 놈 이었습니다. 나의 불친절에도 그저 꿋꿋하게 자기 할일은 하는.
항상 그런 놈이기에 나는 불친절 해져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아이패드도 나의 불친절에 지쳐버렸나 봅니다. 집에 돌아보니 이녀석이 숨을 쉬지 않았습니다.
이 놈이 왜이래! 오래되더니 점점 맛탱이 가나?!
라는 첫 생각은 이내 탄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무리 불러봐도 일어나질 않습니다.
전원 버튼을 눌러봐도 홈버튼으로 심장 마사지를 해줘봐도 반응이 없습니다.
불현듯 아이패드와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나에게 온 첫날
고된 하룰 마치고 돌아와 침대에 누워 이 놈으로 했던 많은 ... 그런 것들
그리고 못해준 그 기억들
침대에 아무렇게나 던져버리고
침대에서 떨어뜨리고
물 뭍은 손으로 아무렇게나 만져버리고
화면에 먼지가 쌓여도 더럽게 내팽겨쳐둔 날들
내가 받은 것만큼 나는 이 녀석에게 돌려주지 않았던 날들
그런 날들에 나는 탄식 했습니다.
첫 날은 그렇게 탄식과 함께 포기했고
둘 쨋날에는 습관적으로 들어보고는 실망했고
셋째 날에는 이 녀석을 살려볼 방법을 백방으로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한 블로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패드가 안켜진다면 전원버튼과 홈버튼을 동시에 누르고 켜질 때까지 기다리세요! 그래도 안켜지면 ㅃㅇ
설마 하는 마음에 시도해 봤죠.
누르고 20초 쯤 지났을까요? 인석이 눈을 뜬거였습니다.
아니! 이렇게 쉽게?!
나는 너무도 이녀석에게 무관심 했던 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 많은 기계들이 너무 자주 바뀌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단순한 이유로 말이죠 하지만 그들에게도 더 많은 것들을 베풀 기회를 주세요
당신의 기계를 소중히 다뤄주세요
기변하지말고 번호이동하세요
올레KT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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