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그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관성 운동 상태" 에서 조종을 할 수 있느냐의 문제 때문에라도 엔진 (모터) 커트 또는 연료 공급 커트 등의 킬 스위치를 넣는 건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주행 중에 엔진 또는 모터가 정지하더라도 바로 그 자리에서 정지해버리는 게 아니라, 움직이고 있는 운동 에너지로 인한 관성 운동 상태에서 계속 움직일 수 밖에 없거든요.
만약 그렇게 동력이 정지해버린다면, 일단 동력 상실 상태가 되어버리니 사실상 조향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기계가 핸들링 (스티어링) 하는 힘을 증폭해주는 파워 핸들링이, 지금은 비행기의 플라이 바이 와이어와 유사한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로 전환되고 있는 것도 그렇고.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9528344&memberNo=21396082 파워 핸들링이라고 하더라도, "동력 보조" 가 사라지면 핸들이 엄청 무거워질 수 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조향 바퀴의 방향 전환 능력" 이라는 건, 방향만 돌려주는 게 아니라 그 방향으로 바퀴가 돌아가는 힘과 "좌우의 회전비" 등등에 큰 영향을 받는 건데, 단순히 방향만 돌릴 수 있다면 스핀 등의 문제에 대응하는 게 심각하게 어려워지는 문제도 있고요.
사실, 킬 스위치 자체는 기술 상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 자동차 관련 업체에서 일하던 시절, 관련 연구직에서 현직으로 일하고 있는 분들과 "급발진" 등등의 문제를 두고 진지하게 이야기해봤을 때, "급발진을 인정하는 것" 과는 별개로 기술상 절대 불가능하지 않다는 결론에 도달했던 적이 있기도 하고...
현재의 모든 기계류의 구동부와 동력부는 별개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생각해봐도 답이 나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모터 또는 엔진만 갖다놓는다고 알아서 돌아가는 게 아니니까요.
모터는 배터리와 전선을 연결해줘야 하고.
엔진은 연료와 연료 공급기를 연결해줘야 하잖습니까.
급발진이라는 현상의 본질은 결국 "기계의 오작동" 이라는 건데, 오작동이 발생하지 않는 기계는 존재할 수 없잖습니까.
"기계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라고 하면서, 기계의 오작동을 무조건 작동시키는 사람의 오조작으로 몰아가는 경우가 흔하긴 합니다만.
- 이런 궤변이 공장 기계 오작동부터 자동차의 급발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통하고 있죠.
이는 그 기계의 기계적 부분을 설계하고, 프로그램을 설계한 사람 또한 실수를 할 수 있다는 진실을 임의로 배제한 궤변일 뿐이거든요.
컴퓨터가 프리즈 하는 경우 또한, 가끔 "전원 스위치" 조차 안 먹히는 상황이 있잖습니까.
그런 상황에서는 "전원 케이블" 을 뽑아버리면, 안 꺼지고 배기겠습니까.
그러나.
자동차는 그렇게 동력을 날려버린다고 하더라도 바로 그 자리에서 서는 게 아니라, 스핀 또는 미끄러지는 상황 등으로 인해 더 큰 사고를 야기할 수도 있는데...
거기서 "조향 능력을 상실하지 않는 동력 커트" 라는 범주를 뽑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거니와, 조향 능력까지 다 날려버린다면 이건 사실상 "운전자 및 동승자의 생사 여부는 포기한다 (또는 하늘의 운에 맡긴다)" 라는 말이나 다름없게 되는 것이라 킬 스위치를 넣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