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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 달
게시물ID : readers_10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나비야
추천 : 2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12/18 02:08:54

걷고 있었습니다

그냥 걷고 있었습니다

신을 끌며 걸었습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슬퍼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밤이였습니다

아주 까만 밤이였습니다

달님이 떠있었습니다

하늘은 보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전 알 수 있었습니다


아스팔트 땅바닥에 빗물이 고여있었습니다

거짓말같겠지만

그 자리에 달이 떠있었습니다

아주 하얀 달이였습니다

그녀의 얼굴처럼 하얀 달이였습니다


하얀 달에 그녀의 얼굴이 겹쳐보였습니다

하얀 달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녀의 얼굴은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엔 하얀 달만이 남아있었습니다


역시 거짓말같겠지만

하얀 달의 움푹 패인 피부결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미소를 지은 듯한 모양이였습니다

그런데 왠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하얀 달이 나를 비웃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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