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로 막을 수 있던 일을 가래로도 못 막고 있다. kt의 위기관리 능력은 서툼, 그 자체다.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이 일단락되길 바랐던 kt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kt는 지난 16일 오후 8시 사생활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포수 장성우의 사과문이 담긴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하지만 수습은 커녕 오히려 팬들의 더 큰 질타를 받으면서 더욱 곤혹한 상황에 처했다.
뒤늦은 사과, 게다가 '시점'이 진정성을 의심받게 했다. 자충수다. 옛 여자친구와 나눈 스마트폰 메신저 화면이 캡처, 공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장성우는 일주일 넘게 침묵을 거듭했다. 구단도 마찬가지였다. 메신저 화면에 사생활이 언급됐던 치어리더 박기량이 명예훼손 소송(13일 수원지검에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을 건 이후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