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29·넥센)의 해외 진출은 한국시리즈(KS)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된다.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 이후 구단 공식 일정이 없고, 박병호는 휴식기를 갖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현재 준PO 뒤 쉬고 있다. 강정호 사례에서 보듯 KS가 모두 끝난 뒤 진행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그간 해외진출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진 않았다. "지금은 팀 성적이 중요하다. 선수단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데, 내가 해외진출을 운운하면 실례다"며 말을 아껴왔다. 그러나 KBO를 대표하는 그의 타 리그행은 기정사실화 돼 있다. 넥센 구단은 이미 에이전트를 통해 박병호의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15개 구단 가량이 목동구장을 찾아왔다. 모 구단 스카우트는 "여러 선수 중 해외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박병호라고 본다"고 했다. 시즌 뒤에는 확실하게 거취를 밝히고 적극적으로 향후 방향을 결정지을 것이다.
KBO 일정이 모두 끝나는 KS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포스팅준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선례가 있다. 구단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28·피츠버그)는 12월15일께 포스팅 신청을 했다. 넥센이 KS를 마친 뒤 약 한 달 가량 지난 후였다. 강정호는 해외 진출을 시도한 양현종(KIA), 김광현(SK)과 달리 여유와 시간을 갖고 출발했다. 박병호도 강정호처럼 성급하게 생각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