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전역 한달전이었던 나는 집에 깔깔이며 책을 소포를 보내기 위해
영내에 있던 우체국을 가는중이이었음
우체국에 갈려면 면회장을 가로질러 가야했고, 또 면회장관리병이 소대 후임이었기 때문에
면회장에 들렀다 가기로 함.
근데 그 날은 신병수료식이 있었던 날이라서 수료식 기념 부모님 면회가 한창이었음
(신병들의 원활한 면회를 위해 수료식을 금요일에 하고 면회를 그 날에 함)
나는 소대후임을 만나러 면회장에 발을 들이는 순간
어떤 신병 한명이 벌떡 일어나서 "필승!" 하는게 아님?
어차피 나랑 신병의 관계는 아저씨니까 그냥 "안녕하세요~" 해도 되지만
그래도 경례는 경례로 받아야 한다는 나의 가치관에 의해 나도 경례로 받아주었음
한명이 시작하니까 주변에 있던 신병이 우루루 일어나서 너도나도 나한테 경례를 ㄷㄷㄷ
그 넓은 면회장이 신병으로 꽉 찼으니 족히 200여명은 됬으리라....
그리고 어느 신병의 어머님이 내 손을 잡아끌더니 자기 아들 잘 챙겨주고
이거 좀 먹어보라고 피자와 치킨을 챙겨주시고...
나는 "어머님 이 신병이 제 후임으로 결정된것도 아니고 제가 어떻게 챙겨줄수 있는 처지가 아닙니다" 라며 거절했지만
그래도 억지로 건네주는 피자는 감사히 먹고, 그리고 도망치듯 면회장을 빠져나와서
후임얼굴 볼 생각도 못하고 바로 우체국으로 달려감...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언제 200여명한테 인사를 받아보나 싶음 ㅎ 좋은 경험 미리 했다고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