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버지를 좋아합니다.
어머니보다 아버지를 좋아합니다.
친구처럼 회사 이야기도 하고, 정치 이야기도 하고, 스포츠 중계 보면서 욕도 함께 합니다.
그런 아버지가 어머니를 '또' 때렸습니다.
술을 드시고, 때렸습니다.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
아버지에게 어머니에게 앞으로 접근하지 마시라고,
혼자 사셔야 한다고 말하러 가야 합니다.
눈물이 계속 납니다.
용기는 안납니다.
그런데 그래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 아버지가 좋습니다.
어머니와 동생앞에서는 아버지 욕을 했지만 사실 저는 아버지가 좋습니다.
그래도 말하러 갈겁니다.
그냥.. 가기 전에 용기 좀 구걸해볼까 하고 글을 썼는데..
더 슬퍼졌네요.
죄송합니다.
화창한 봄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