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직도 떨리네요.
가기 싫은 교회 억지로 갔다가 지하철 타고 집에 오면서 오유 눈팅 중이었습니다.
게이 결혼 합헌에 관한 글과 동성애 차별 글을 읽으면서
막 정의감에 사로잡히더군요.(귀여운 나!)
근데 어떤 미치..ㄴ (죄송합니다 저 욕 못합니다) 노..ㅁ 이 발악을 하더군요.
어떤 학생에게 온갖 욕을 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데
어떤 다른 소심한 아저씨가 '좀 조용히 좀 하세요. 조용히 하라구요..' 라고 말하고 다른 칸으로 옮겼습니다.
와.. 소리지는 거 들으니까 엄청 몸이 떨리더라구요.+ 정의감까지 합쳐져서
만약..만약.. 소심한 내가 저 아저씨한테 뭐라 해볼까?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쏘아붙이려고 했는데..조용해 지더군요. 1차 기회 놓침.
게다가 내가 내리려는 역이 다가오자 일어나더군요. 이런 같은 역에서 내리다니 ㅠㅠ
근데.. 2차 기회!!! 막 궁시렁 대더군요. 교육을 잘못 받았네 뭐네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맞대응을 했습니다. "아 좀 조용히 좀 하세요"
"니가 뭔데 어른한테 그러냐 XXX야"
"나이 많다고 다 어른인 줄 알아요?"
"그러면 내가 얼라가 이자식아" (-_-;;)
같은 칸에 있는 사람들은 일단 다 쳐다보고
ㅋㅋ 말싸움하면서 마음은 엄청 떨리는데 말은 술술 나오는 거 있죠.
태어나서 처음으로 강아지라는 소리를 들었네요. 휴
근데 내리고 나서 엄청 기분이 좋아지더군요. ㅋㅋ 뭔가 해낸 것 같고
착한 학생~ 코스프레한 거 같고
칭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