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성격이 되게 소극적이에요. 근데 이거를 평소에는 그렇게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거든요. 예를 들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을 사귀어야 할 때, 남들은 어떻게든 다른 사람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는데 저는 그냥 오는 사람 안 막고 가는 사람 안 잡고 그래요. 제가 먼저 다가갈 성격은 아니고, 다가오는 사람이 맘에 들지 않아도 겉으로 절대 표현을 안 해요. 근데 이번에는 정말 친해지고 싶은 분들이 생겼어요. 다들 너무 인간미 넘치시고 성격도 좋으시고 저를 잘 챙겨주시고.. 근데 제 성격때문에 거의 항상 주변에 친구도 거의 없고 그러다보니까 저 분들이 저한테 말을 걸면 대답을 잘 못하겠는거에요. 말 하는 법을 까먹은건지.. 에휴.. 그리고 매일 후회해요. 좀만 더 적극적으로 나서볼껄 그랬나 싶기도 하고, 저 분들은 나한테 계속 말 걸어주시고 친근감을 표현하시는데 내가 너무 반응을 안해서 내가 그 쪽을 싫어한다고 착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고.. 게다가 웃긴게 또 그렇게 소극적으로 반응해 놓고 그 분들이 저한테 관심이 조금 줄어들면 그게 당연한걸 아는데도 막 불안하고 나한테 말 걸어줬음 싶고 그래요. 진짜 바보같이.. 단톡방에서도 말 하나 할까말까 하는데도 몇십분씩 고민하고, 결국 말하지 않거나 아니면 타이밍을 놓쳐서 어쩔 수 없이 말을 못 하기도 하고.. 지금도 페이스북 친추를 걸어도 될까 말까 엄청나게 고민중입니다 흐..
이렇게 쓰고 보니까 제 성격 진짜 노답이네요. 하.. 저에게 용기를 좀 불어넣어주세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