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과 정부의 늑장대처로 메르스가 들불처럼 번지는 판국입니다. 아무쪼록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무사안녕을 빌며.
지난주 6/11일에 조선일보에 <"박원순 시장 발표에 맞선 35번 환자 죽어라"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서 막말 저주>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이 왜곡보도가 나온 이후로 아무 짝에도 쓸데없는 논란이 눈덩이처럼 불어나서 TV조선은 물론이고 공중파까지 오늘의 유머가 오르내렸습니다.
이에 가만히 두고 볼 수 없어 우선 언론중재위원회와 접촉했는데, 거기서는 여기보다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제보하는 게 더 낫다고 해서 결국 그곳에 독자불만 제기서를 제출했습니다.
솔직히 이런 거 제보한다고 해서 그 신문사가 큰 타격을 받지도 않을 거고 보도 방침이 바뀌지도 않을 것이며 만에 하나 정정기사가 나온들 주 독자들의 생각이 바뀔 리도 없다는 거,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설설 기는 것보다는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혹시 압니까? 징그럽다고 피할지.
<한국신문윤리위원회에 제출한 독자불만제기서 전문>
지난 6.11일 조선일보에서 "박원순 시장 발표에 맞선 35번 환자 죽어라"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서 막말 저주"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는 바로 오늘의 유머이며,
이 기사는 35번 환자가 왜 좋지 못한 소리를 듣는지에 대해 교묘한 문장 배치와 두루뭉실한 설명으로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긴 까닭이라고 할 수 있는 맨 마지막 문장은 사실 맨 위로 올려야 마땅합니다.
이런이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35번 환자한테 이런저런 좋지 못한 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일부러 희석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과연 35번 의사가 쾌유를 빌어줘야 할 정도로 좋은 일을 했을까요? 결단코 그렇지 않습니다.
전염병에 걸렸다면 자중하고 치료에 집중해야 할 사람이 이런 악의적인 인터뷰나 하고 앉았다 병이 도져 누운 것인데, 도대체 무슨 좋은 말을 들을 수 있다는 겁니까?
물론 “그냥 고통받다가 죽었으면 좋겠다” "뒈지거나 그에 준하는 고통을 받아야" 같은 식으로 욕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하지만 “아마도 살아나면 또 악다구니 쏟아낼겁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타인 목숨 귀한 줄 모르고 정치질이나 하던 의사에게까지 베풀 수 있을 만한 측은지심은 없다” “이래서 사람은 주댕이 함부로 털면 안됨” 같은 냉소적인 반응까지 악성 댓글로 취급받아야 합니까? 참고로 본인은 저기서 딱 한 마디, '뿌린 대로 거두리라'만 한 사람입니다. 솔직히 그 의사가 한심할 뿐 그 이상의 감정은 없어요.
그리고 솔직히 35번 의사한테 신경쓰든 말든 그건 개인의 자유 아닙니까. 이 나라가 어떤 사람이 아프다면 무조건 쾌유를 빌어줘야만 하는 전체주의스러운 국가입니까?
그런데 "병에 걸린 환자의 쾌유를 빌기는커녕 죽기를 염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라니요.
댓글은 대부분 쾌유를 빈다 / 뿌린 대로 거뒀을 뿐 불쌍히 여길 필요 없다 둘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후자가 진짜 "죽기를 염원하는 분위기" 입니까? 그냥 관심 없는 건데?
뿌린 대로 거뒀을 뿐 관심 없다는 댓글까지 악플 취급받는다면, 그게 어떤 사람이건 간에 아픈 사람한테 하는 말은 무조건 좋은 말뿐이어야 한다는 소리일까요? 그런 법령이라도 존재한답니까?
제 댓글의 본의를 명백히 왜곡하고, 일부 몇 명의 말이 커뮤니티 전체의 분위기인 것처럼 몰아가서 커뮤니티의 평판을 떨어트리려는 악의적인 시도는 그냥 두고 볼 수가 없어 제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