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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지웠던 캐릭이 꿈에 나왔어요.
게시물ID : humorbest_1043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쿄토드
추천 : 61
조회수 : 2700회
댓글수 : 1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5/04/17 22:49:53
원본글 작성시간 : 2015/04/17 22:38:35
모처럼만에 마비꿈을 꿨는데 자캐가 나오더라구요. 지금 키우는 캐릭이 아닌 예전에 지운 캐릭이었어요.

되게 황당했을텐데 꿈이라 그런가? 전혀 그러진 않고 오히려 그리웠고, 포근하고, 애틋한 느낌이 들었어요.

자캐는 절 보더니 부드럽게 웃으면서 제게 어서오라고 했어요. 전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갔구요.

자캐와 같이 다니면서 티르코네일에 있는 틴도 만나고(꿈이라서 그런가 만났어요) 교역하는 사람 마차 얻어타 이멘마하까지 가,

같이 낚시도 했어요. 그리고 레스토랑?에 가서 밥도 먹구 전망대에 올라가 실컷 떠들면서 서로 사진을 찍으며 놀았어요.

옷도 구경하고 네일한테 가서 연주해주는것도 듣고(자캐랑 네일이랑 같이 합주도 하고) 타라 가는길(그 포도있는곳이요)에서

낭만비행으로 같이 날아서 경치 구경을 했어요. 여우가 닭 건드려서 서로 싸우는 모습, 열심히 포도를 채집하는 사람들..

한껏 날아서 타라까지 왔는데 왕성 구경도 시켜줬어요. 왕성에 숨겨져 있는 보이지 않는곳도 들어가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네요.

한참을 둘러보고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다 보니 해가 어둑어둑 떨어지고 있었어요. 아..이제 헤어져야 하는 시간인가? 하는데

자캐가 우물쭈물 말을 하더군요. 자기가 꼭 저와같이 가고싶은곳이 있다고. 그래서 그러라고. 해서 갔더니

할거 없을때나 심심하면 갔던 소용돌이 언덕에 갔어요. 제일 꼭대기 제일 끝에 같이 걸터 앉아서 못다한 얘기를 하는데

자캐가 고개를 돌리며 제게 말을 했어요. 여길 보라고. 봤더니 노을이 정말...이쁘더라구요. 정말 이뻤어요. 그동만 게임에서 봐온

노을에 비교도 안될정도로요...멍하니 입벌리고 보고있으니 자캐가 나지막이 말했어요.

지금 키우고 있는 캐릭 아껴달라고 잘 키워달라고. 에린은 좁은것 같지만 넓으니 이곳 저곳 둘러보며 다니라고.

마지막으로 자기를 태어나게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자신은 존재하지 않지만 없더라도 자신을 기억해달라고.

이따금씩 뒤돌아보면 떠오를 정도로만..

순간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 짧은 시간동안 내가 왜 그랬을까, 왜 지웠을까, 지우지말껄 지우지말껄..

아무말도 못하고 제가 바라보고만 있으니까 자캐가 저를 꼬옥 안아줬어요. 정말 따스했어요. 

안아주고 나서는 환하게 웃으면서 안녕, 잘지내. 라며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막..만화같은거에서 보면 흩날리듯이 사라지는것 처럼..

놀라서 잡으려고 했는데 자캐는 살짝 웃으면서 날 잊지말아줘. 라고 사라졌어요...

사라지자 마자 울면서 주위 둘러보면서 찾다가 꿈에서 깼네요. 실제로도 조금 울고있었구요. 일어나자 마자 컴 켜서 스샷을 보는데

다시금 눈물이 나더라구요...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삭제버튼을 누르기 전으로 돌아가고싶어요.

mabinogi_2011_05_01_006.jpg

유일하게 남은 사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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